CES 2026서 인간 중심 로봇 전략 ‘피지컬 AI’ 공개
2028년 북미 공장 투입 시작으로 2030년 조립 공정 배치
아틀라스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 제조 공정에 인간형 로봇을 본격 투입한다. 단순한 보조 역할을 넘어 실제 조립까지 수행하는 로봇의 등장은 산업 현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실험실 벗어나 삶 속으로 들어온 AI
현대차그룹은 CES 2026 미디어 데이에서 AI와 로보틱스를 결합한 ‘피지컬 AI’ 비전을 선포했다. 기존 로봇이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 장치였다면, 피지컬 AI는 실제 환경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지능형 로봇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모빌리티 제조 현장은 물론 일상 전반으로 로봇의 활동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틀라스 - 출처 : 현대자동차
50kg 번쩍 드는 차세대 아틀라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단연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함께 공개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였다. 연구형과 개발형 모델로 나뉘어 공개된 이 로봇은 제조 현장에서 인간과 직접 협업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특히 개발형 모델은 56개의 관절 자유도를 갖춰 사람보다 유연한 동작이 가능하며, 손에 장착된 촉각 센서로 섬세한 작업도 수행한다. 최대 50kg의 중량을 들어 올릴 수 있는 근력도 확보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28년부터 북미 메타플랜트(HMGMA)에 아틀라스를 단계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라며 “2030년 이후에는 실제 자동차 조립 공정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 물류 이동을 넘어 정밀 조립 영역까지 로봇이 대체한다는 의미로, 제조 효율성의 혁신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계열사 역량 총결집한 로봇 생태계
아틀라스 - 출처 : 현대자동차
로봇 대중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밸류체인 구축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와 기아는 방대한 제조 데이터와 공정 기술을 제공하고, 현대모비스는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 생산을 맡는다. 물류 최적화는 현대글로비스가 담당한다. 이를 통해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양산 체계를 갖추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 테크 기업과의 동맹도 강화한다. 엔비디아와 협력해 AI 인프라와 시뮬레이션 기술을 고도화하고, 구글 딥마인드와는 로봇용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초기 도입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로봇을 구독 서비스(RaaS) 형태로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도입한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의 결실
이번 발표는 현대차그룹이 지난 2021년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인수한 이후 가장 구체화된 상용화 로드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그동안 유압식 로봇으로 기술력을 과시해왔으나, 이번 전동식 아틀라스를 통해 소음과 누유 문제를 해결하고 정밀 제어 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다. 전동식 구동계는 배터리 효율과 유지보수 측면에서 유리해 상용화의 필수 조건으로 꼽혀왔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이번 전략이 자동차 산업의 ‘무인화’ 흐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개발해 공장 투입을 서두르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 역시 ‘아틀라스’를 통해 제조 경쟁력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스팟 - 출처 : 현대자동차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