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보다 많이 번 임원 등장, 퇴직 보상금만 171억 원

SK하이닉스 부럽지 않은 고연봉, 그러나 진짜 1등은 따로 있었다



포르쉐가 주주총회에서 처음으로 직원 급여 구조를 공개하며 자동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공개된 자료는 독일 평균을 크게 웃도는 고연봉 체계와 일부 임원이 CEO보다 높은 보수를 받은 사실을 담고 있다.

이는 포르쉐의 인재 보상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화려한 숫자 이면에는 독일 내 다른 경쟁사와 비교되는 지점도 존재한다. 포르쉐의 보수 체계가 구체적으로 공개되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직원 10명 중 4명이 고연봉자에 해당했다





포르쉐의 발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체 직원 약 2만 3,000명 중 9,082명이 연간 10만 유로(약 1억 7천만 원) 이상의 과세 소득을 올렸다. 이는 전체 직원의 약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내 대기업의 최상위 연봉자와 비교해 볼 만한 수준이다.

독일 연방통계청 기준 근로자 평균 연봉이 5만 4,066유로인 점을 감안하면, 포르쉐 직원의 소득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짐작할 수 있다. 심지어 연봉 30만 유로를 넘는 직원은 201명, 100만 유로 이상을 받는 직원도 3명에 달했다.

CEO보다 높은 연봉을 받은 임원이 나온 배경



경영진의 보수 체계는 더욱 흥미롭다. 2025년 당시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는 포르쉐에서 190만 유로(약 32억 원)를 받았다. 그는 폭스바겐그룹 CEO도 겸임해 실제 총수령액은 이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포르쉐 내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그가 아니었다. 연구개발(R&D) 총괄 미하엘 슈타이너와 생산 총괄 알브레히트 라이몰트가 각각 210만 유로와 205만 유로를 수령하며 CEO보다 높은 연봉을 기록했다.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츠 메슈케의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퇴사 이후 계약 해지 보상금 명목으로 1,000만 유로(약 171억 원) 이상을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평균 2배에도 최고가 아니었던 속사정



일반 관리직과 기술직의 연봉 역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프로젝트 매니저는 평균 9만 1,800유로, 개발 엔지니어는 8만 7,500유로를 받았다. 생산직 직원 평균 연봉도 5만 8,000유로(약 1억 원)로 독일 평균을 상회했다.

다만 포르쉐 최고경영진의 보수는 독일 내 다른 완성차 업체와 비교하면 낮은 편에 속했다. 같은 해 BMW의 올리버 집세 CEO는 785만 유로(약 134억 원), 메르세데스-벤츠의 올라 칼레니우스 CEO는 878만 유로(약 150억 원)를 받았다.

이는 각 그룹사의 지배구조와 보상 철학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로 분석된다. 포르쉐는 폭스바겐 그룹 산하에 있어 보수 체계가 일부 연동되는 반면, BMW와 벤츠는 독립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가졌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