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금리 인하 지연, 마운트곡스 상환 압박까지…겹악재 속 투심 ‘꽁꽁’
‘디지털 금’의 위기, 알트코인은 더 큰 폭락…향후 시장 전망은?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5만 8천 달러 선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7만 3700달러) 대비 약 20% 이상 하락한 수치이며,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한 셈이다.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들은 더욱 큰 타격을 입었다. 시장 전반에 걸쳐 공포 심리가 확산하면서 일부 알트코인은 고점 대비 70~80% 이상 폭락하는 등 곡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은 왜 차갑게 식었나
예상과 달리 시장의 분위기가 급변한 가장 큰 원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있다. 시장은 올해 여러 차례의 금리 인하를 기대했지만,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Fed는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의 매력은 부각된 반면,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유동성에 기반해 상승했던 암호화폐 시장에 직격탄이 됐다.
엎친 데 덮친 격, 마운트곡스발 폭탄 터지나
여기에 해묵은 악재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바로 10년 전 파산한 일본의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채권 상환 문제다. 마운트곡스는 해킹으로 파산하기 전까지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70%를 차지했던 거대 거래소였다.최근 마운트곡스는 채권자들에게 약 14만 2천 개의 비트코인(약 90억 달러 규모)을 오는 10월까지 상환하겠다고 밝혔다. 이 막대한 물량이 시장에 한꺼번에 풀릴 경우, 엄청난 매도 압력으로 작용해 가격 폭락을 유발할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반등 열쇠는 어디에, 개인 투자자는 어떡하나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만약 당신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됐던 올해 초 1,000만 원을 투자했다면, 현재 계좌는 상당한 손실을 기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일부 분석가들은 현재의 하락을 건전한 조정으로 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가 매수 기회라고 주장한다. 반면, 기술적 분석가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며 5만 달러 초반까지 밀릴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결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진 만큼, 섣부른 ‘몰빵’ 투자나 추격 매수는 지양하고 거시 경제 지표와 주요 이슈들을 면밀히 살피며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