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사이즈 전기 SUV ‘에스컬레이드 IQ’ 국내 상륙, G80·GV80 정조준
전시장 3곳 추가하며 공격적 확장…그러나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는 ‘치명적 약점’ 되나

리릭/출처-캐딜락
리릭/출처-캐딜락




국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절대 강자 제네시스를 겨냥한 캐딜락의 총공세가 시작됐다. 캐딜락은 서울 송파 전시장을 필두로 수도권 서부와 부산까지 전시장 대규모 확장 계획을 발표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는 수원 전시장 개소 직후 나온 공격적인 행보로, 프리미엄 수요가 집중된 강남·송파 등 핵심 지역에서 고객 접점을 대폭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새롭게 문을 여는 전시장에는 캐딜락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전기차 라인업인 리릭, 에스컬레이드 IQ와 스테디셀러 더 뉴 에스컬레이드 등이 전면에 배치된다. 고객이 브랜드의 가치와 기술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GM 한국사업장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 대한 장기적 투자의 일환”이라며 “전시장 확충이 브랜드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 정조준 캐딜락의 야심작 에스컬레이드 IQ



에스컬레이드 IQ/출처-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출처-캐딜락




캐딜락의 이번 공세는 단순히 판매망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브랜드의 야심작이자 한국 최초의 풀사이즈 전기 SUV ‘에스컬레이드 IQ’를 공식 출시하며 국내 프리미엄 시장 판도에 직접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에스컬레이드 IQ는 사전 상담 개시 한 달 만에 초도 물량이 모두 예약 마감될 정도로 폭발적인 초기 반응을 얻고 있다. 205kWh에 달하는 압도적인 초대형 배터리, 강력한 주행 성능은 물론, 수입차 최초로 도입된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 핸즈프리 기능까지 탑재했다. 이는 명백히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라인업 G80, GV80 등과 직접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캐딜락의 오랜 헤리티지와 최첨단 전동화 기술이 집약된 전략 모델이라는 점에서 한국 시장에 거는 기대를 엿볼 수 있다.

공격적 확장 이면의 불안감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에스컬레이드 IQ 출시와 맞물려 알려진 GM 한국사업장의 직영 서비스센터 전면 폐쇄 결정은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다. 공차중량이 4.2톤에 이르는 초대형 전기 SUV를 완벽하게 유지·보수하기 위해서는 고도화된 전문 정비 장비와 숙련된 기술 인력이 필수적이다.

GM 측은 협력 서비스센터를 통해 기존과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의구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슈퍼크루즈와 같은 첨단 자율주행 기능은 정밀한 사후 관리가 차량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관련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졌는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업계 한 전문가는 “차량 판매 확대에 앞서 서비스 품질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정비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캐딜락 수원 전시장/출처-캐딜락
캐딜락 수원 전시장/출처-캐딜락


신뢰 회복이 관건 남은 과제는



캐딜락은 공격적인 전시장 확장과 강력한 전기 SUV 신차 라인업을 통해 한국 프리미엄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키우고 있다. 제네시스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시장에서 캐딜락의 도전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며 시장 경쟁을 활성화하는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성공의 열쇠는 결국 ‘서비스 신뢰’에 달려있다. 아무리 뛰어난 제품이라도 사후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비자의 외면을 받기 십상이다. 캐딜락이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라는 불안 요소를 딛고 안정적인 정비 인프라를 구축해 소비자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2026 에스컬레이드 IQ/출처-캐딜락
2026 에스컬레이드 IQ/출처-캐딜락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