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7마력 압도적 성능에 15분이면 500km 주행… 기아 EV6와 정면승부 예고
가격마저 EV6와 비슷? ‘대륙의 실수’라 불리는 이 전기차의 정체

007 GT 내부/ 사진=지커
007 GT 내부/ 사진=지커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내년 한국 시장에 고성능 전기 왜건 ‘007 GT’를 출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637마력이라는 압도적인 출력과 15분 충전으로 500km를 주행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앞세워 기아 EV6가 선점한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업계에서는 ‘대륙의 실수’를 넘어 ‘대륙의 실력’을 보여주는 중국 전기차의 공습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압도적인 성능 637마력 괴물이 온다



지커 007 GT는 단순한 전기차가 아니다. 슈팅 브레이크 스타일의 유려한 디자인 속에 637마력(475kW)에 달하는 강력한 듀얼 모터를 숨기고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초대로, 국산 고성능 전기차의 대명사인 기아 EV6 GT와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일부 성능에서는 오히려 앞선다.

중국 현지 판매 가격은 최고 사양 기준 약 5490만 원 수준으로, 국내 출시 가격 역시 각종 보조금을 고려하면 기아 EV6와 비슷한 가격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강력한 성능을 국산 경쟁 모델과 비슷한 가격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매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007 GT / 사진=지커
007 GT / 사진=지커




충전 15분에 500km 주행의 충격



007 GT의 가장 충격적인 무기는 바로 충전 기술이다.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과 지커가 자체 개발한 ‘골든 배터리’를 탑재해 불과 15분 충전으로 500km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확보한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전기차가 80%까지 충전하는 데 30분 이상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는 충전 스트레스를 획기적으로 해결한 기술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장거리 운행이 잦은 국내 운전자들에게 15분 만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수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기술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국내 충전 인프라가 500kW급 충전을 완벽하게 지원하지 못하더라도, 기술적 우위 자체가 주는 상징성은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서 온 디자인과 파격적인 가격



007 GT / 사진=지커
007 GT / 사진=지커


성능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미래지향적이다. 차량 전면에는 텍스트나 이미지를 표시할 수 있는 대화형 LED 라이트 바를 장착해 개성을 드러내고, 측면은 공기역학을 고려한 매끄러운 루프라인으로 슈팅 브레이크 특유의 역동적인 실루엣을 완성했다. 실내는 고급 소재와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간결하면서도 첨단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지커는 볼보, 폴스타 등을 소유한 중국 지리자동차 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단순히 ‘중국산 저가 전기차’라는 편견으로 바라볼 수 없는 이유다. 이미 세계 시장에서 입증된 기술력과 자본을 바탕으로 만든 007 GT가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현대차와 기아가 주도해 온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차그룹 초비상 국산 전기차 어쩌나



지커 007 GT의 등장은 국내 완성차 업계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커의 충전 기술과 출력 성능은 국산 모델들이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다면 시장의 파급력은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이 아이오닉 5 N, EV6 GT 등 고성능 모델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지커 007 GT와 같은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은 새로운 대응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내년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국내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지각변동에 귀추가 주목된다.

007 GT / 사진=지커
007 GT / 사진=지커


007 GT / 사진=지커
007 GT / 사진=지커


007 GT / 사진=지커
007 GT / 사진=지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