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년 역사 뒤로하고 전동화 올인 선언한 캐딜락, 선봉장은 순수 전기 SUV ‘리릭’
1회 충전 465km·500마력…성능으로 독일 3사 정조준
에스컬레이드 IQ / 캐딜락
미국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캐딜락이 2026년을 기점으로 전동화 시대로의 완전한 전환을 선언했다. 122년의 역사를 지닌 브랜드가 내연기관 중심의 틀을 깨고, 브랜드의 명운을 전기차에 걸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는 단순히 친환경차 라인업을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브랜드의 생존 전략이자 제네시스와 독일 3사가 굳건히 지키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의 판도를 바꾸려는 도전으로 해석된다. 캐딜락은 향후 출시될 모든 라인업을 순수 전기차로 구성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전동화 전략의 선봉, 리릭
리릭 / 캐딜락
캐딜락 전동화 전략의 시작은 순수 전기 SUV ‘리릭’이 알린다. 이미 국내 시장에 상륙해 존재감을 드러낸 리릭은 캐딜락의 차세대 디자인과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이 결합된 상징적인 모델이다.
전면부를 압도하는 블랙 크리스탈 쉴드 그릴과 수직으로 떨어지는 LED 헤드램프는 기존 캐딜락과는 전혀 다른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구축한다. 실내에 들어서면 운전석부터 중앙까지 길게 이어진 33인치 커브드 어드밴스드 LED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과 같은 인상을 주는 이 구성은 캐딜락이 추구하는 ‘아메리칸 럭셔리’의 새로운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성능으로 증명하는 경쟁력
리릭은 화려한 디자인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102kW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국내 인증 기준 465km의 넉넉한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특히 듀얼 모터를 장착한 사륜구동 모델은 시스템 총출력이 500마력, 최대토크 62.2kg·m에 달하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이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주행 성능과 거리 모두 프리미엄 시장의 경쟁자들과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수준임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독일 브랜드 중심의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캐딜락이 충분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인 셈이다.
에스컬레이드 / 캐딜락
궁극의 럭셔리, 에스컬레이드 IQ와 셀레스틱
캐딜락의 전동화 구상은 리릭에서 멈추지 않는다.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플래그십 SUV 에스컬레이드를 순수 전기차로 재해석한 ‘에스컬레이드 IQ’, 그리고 궁극의 럭셔리를 지향하는 핸드메이드 전기 세단 ‘셀레스틱’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셀레스틱은 100% 고객 맞춤 제작 방식으로 생산되며, 시작 가격만 약 4억 5천만 원에 이르는 초고가 모델이다. 이는 단순히 판매량을 늘리기보다 브랜드의 가치를 최상위로 끌어올려 럭셔리 전동화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한국 시장에서의 반전 가능성
셀레스틱 / 캐딜락
그동안 캐딜락은 ‘아메리칸 럭셔리’의 상징이었음에도 국내 시장에서는 독일 브랜드와 제네시스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고전해왔다. 그러나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압도적인 기술력을 앞세운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은 시장의 흐름을 바꿀 충분한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자동차 업계의 한 전문가는 “리릭을 중심으로 한 캐딜락의 전기차 전략이 기존과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젊은 부유층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며 “전동화 시대를 맞아 캐딜락이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프리미엄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리릭 / 캐딜락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