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 요청 쇄도하는 ‘패밀리카’의 정석
“기름 냄새만 맡아도 간다” 압도적 연비 효율

세레나 실내 / 닛산
세레나 실내 / 닛산




국내 미니밴 시장은 오랫동안 기아 카니발이 독주 체제를 유지해 왔다.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으나,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모델들이 그 견고한 성벽을 두드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닛산의 중형 미니밴 ‘세레나’는 독보적인 효율성과 공간 활용성으로 ‘카니발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미니밴 고정관념 깬 두 가지 얼굴



세레나는 천편일률적인 미니밴 디자인에서 탈피해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동일한 차체를 기반으로 하지만 트림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인상을 심어준다. 상위 트림은 대형 그릴을 적용해 도심형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반면 하위 트림은 단정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채택해 ‘튀지 않는’ 패밀리카를 원하는 수요층을 공략했다.



세레나 / 닛산
세레나 / 닛산


이러한 전략은 미니밴 구매층의 취향이 세분화되고 있음을 정확히 파악한 결과다. 단순히 짐을 많이 싣고 사람을 많이 태우는 용도를 넘어, 나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대변하는 수단으로서 미니밴을 바라보는 시각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옵션표를 보기 전, 외관 디자인부터 자신의 성향에 맞춰 고를 수 있다는 점은 구매 결정의 피로도를 낮추는 영리한 설계다.

스마트폰처럼 익숙한 실내 경험



실내 구성은 철저히 ‘생활 밀착형’이다. 12.3인치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구글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지도, 음성 인식, 앱 연동성이 매끄럽게 이어져 차량 조작에 대한 학습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스펙 싸움보다는 사용자 경험(UX)의 최적화에 집중한 모습이다.



세레나 / 닛산
세레나 / 닛산


2열과 3열 공간은 ‘달리는 거실’을 표방한다. 뒷좌석 대형 모니터는 장거리 이동 시 아이들의 지루함을 달래주는 필수 아이템이자, 운전자가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돕는 안전 장치 역할도 겸한다. 차박과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을 고려한 시트 구성과 전용 트림 운영은 미니밴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도심 주행의 스트레스를 지우다



만약 세레나가 국내에 상륙한다면 카니발과 정면 승부보다는 ‘틈새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카니발의 광활한 공간은 큰 장점이지만, 좁은 골목길이나 오래된 주차장에서는 그 크기가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세레나는 상대적으로 좁은 전폭을 가져 도심 주행에서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준다.

세레나 실내 / 닛산
세레나 실내 / 닛산


특히 주목할 부분은 파워트레인이다. 닛산의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e-파워(e-POWER)’는 엔진이 발전기 역할만 하고 구동은 100% 모터가 담당한다. 전기차와 동일한 부드러운 가속감과 정숙성을 제공하면서도 충전 스트레스가 없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일본 기준 리터당 16km 후반대를 기록하는 연비는 고유가 시대에 패밀리카를 운용하는 가장들에게 강력한 소구점이 된다. 카니발 하이브리드가 리터당 14km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유지비 측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

효율과 실용으로 무장한 새로운 선택지



세레나는 6세대 완전 변경 모델로 거듭나며 상품성을 대폭 강화했다. 전장 4690mm, 전폭 1695mm, 전고 1870mm의 크기는 기아 카니발보다 작지만, 현대차 스타리아와 비슷한 박스카 형태를 취해 실내 거주성은 훌륭하다. 특히 e-파워 시스템은 1.4리터 가솔린 엔진을 발전용으로만 사용하여 배기량 대비 세금 혜택 등 경제적인 이점도 크다.

세레나 / 닛산
세레나 / 닛산


현재 국내 정식 출시 계획은 잡혀있지 않으나, 병행 수입이나 향후 브랜드 전략 변화에 따라 시장 진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단순히 크기 경쟁을 넘어 ‘어떻게 쓸 것인가’에 집중한 세레나의 등장은, 획일화된 국내 미니밴 시장에 다양성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큰 차가 부담스럽지만 미니밴의 실용성은 포기할 수 없는 소비자들에게 세레나는 분명 매력적인 답안지가 될 것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