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무대서 차세대 지능형 개인 비서 기술 선보여
운전 습관 학습해 먼저 말 거는 똑똑한 인공지능 비서 탄생

사진 BMW
사진 BMW




BMW가 자동차와 운전자가 마치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미래를 예고했다. 단순한 음성 명령을 수행하는 단계를 넘어, 운전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먼저 제안까지 하는 차세대 인공지능(AI) 기술이 2026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서 그 베일을 벗는다.

BMW 그룹은 다가오는 ‘CES 2026’을 통해 완전히 새로워진 ‘지능형 개인 비서(Intelligent Personal Assistant)’를 최초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자동차 산업이 단순한 이동 수단의 제조를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디바이스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BMW iX3 노이어 클라쎄  사진 BMW
BMW iX3 노이어 클라쎄  사진 BMW

명령 수행 넘어선 교감의 기술

이번에 공개될 예정인 BMW의 AI 비서는 기존의 시스템과는 차원이 다른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상용화된 차량용 음성 인식 시스템은 “에어컨 켜줘”, “라디오 틀어줘”와 같은 정해진 명령어에 반응하는 수동적인 형태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BMW가 준비 중인 기술은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문맥을 이해하고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운전자가 “나 오늘 좀 피곤하네”라고 말하면 차량이 이를 인지해 실내 조명을 아늑하게 조절하고, 편안한 음악을 재생하며 마사지 시트 기능을 활성화하는 식의 능동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해진다. 이는 차량이 단순한 기계가 아닌 운전자의 감정까지 케어하는 ‘반려 가전’의 영역으로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BMW iX3 실내 / 사진=BMW
BMW iX3 실내 / 사진=BMW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 시너지

업계는 이번 BMW의 행보가 아마존(Amazon)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더욱 가속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BMW는 앞서 아마존의 알렉사(Alexa)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음성 비서 개발을 예고한 바 있다.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거대언어모델(LLM)이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결합되면서, 운전자는 주행 정보뿐만 아니라 뉴스, 날씨, 맛집 추천 등 다양한 정보를 친구와 대화하듯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게 된다.

특히 이 기술은 BMW가 사활을 걸고 준비 중인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노이어 클라세(Neue Klasse)’ 모델들에 순차적으로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하드웨어의 성능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요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iX3/출처-BMW
iX3/출처-BMW


치열해지는 미래차 AI 전쟁

BMW의 이번 발표로 자동차 업계의 ‘AI 비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자체 운영체제인 MB.OS와 결합된 MBUX 하이퍼스크린을 통해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폭스바겐 역시 챗GPT(ChatGPT)를 자사 차량에 탑재하며 기술 경쟁에 불을 지폈다.


단순히 잘 달리고 잘 서는 자동차의 시대는 지났다. 누가 더 똑똑하고 운전자를 잘 이해하는 자동차를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2026년 CES에서 공개될 BMW의 지능형 개인 비서가 과연 운전자들에게 어떤 새로운 경험을 안겨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BMW는 이번 기술 공개를 기점으로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디지털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