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설 딛고 2026년형 2차 부분변경 모델로 부활 확정
차체 강성 강화하고 안전성 높여... 2.5·3.3 터보 엔진 유지
G70 실내 / 제네시스
제네시스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이자 국산 스포츠 세단의 자존심인 G70이 단종설을 뒤집고 다시 한번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형제 모델인 기아 스팅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며 G70 역시 같은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현대차그룹은 생명 연장을 선택했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70의 두 번째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환경부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완료했다. 이는 사실상 출시를 위한 기술적, 행정적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 2026년형 모델로 소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G70 / 제네시스
파워트레인 유지하고 내실 강화
이번 신형 G70의 핵심은 ‘변화’보다는 ‘숙성’에 있다. 파워트레인은 기존의 호평받던 구성을 그대로 이어간다. 2.5 가솔린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0kg·m를 발휘하며, 고성능을 지향하는 3.3 가솔린 터보 모델은 370마력의 강력한 출력과 52.0kg·m의 토크를 뿜어낸다. 왜건형 모델인 슈팅브레이크 역시 라인업을 유지한다.
G70 / 제네시스
눈에 띄는 변화는 안전성 강화다. 강화된 측면 충돌 안전 법규를 충족하기 위해 차체 구조를 대폭 보강했다. 이로 인해 공차중량이 소폭 증가했으나, 이는 탑승객의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인 만큼 타협 없는 설계를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히 겉모습만 바꾸는 ‘화장술’이 아닌, 자동차의 본질인 섀시와 안전성을 다듬는 데 주력했다.
수입차 공세 속 브랜드 정체성 수호
시장의 흐름은 세단에서 SUV로,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급격히 넘어가고 있다. 프리미엄 D세그먼트 세단 시장 역시 과거에 비해 입지가 좁아진 것이 사실이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와 BMW 3시리즈라는 거대한 산이 버티고 있는 시장에서 G70의 생존은 쉽지 않은 과제였다. 그럼에도 제네시스가 G70을 포기하지 않은 배경에는 브랜드의 ‘스포츠성’을 상징하는 모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G70 / 제네시스
G80과 G90이 편안한 뒷좌석 중심의 쇼퍼드리븐 성향이 강하다면, G70은 철저히 운전자를 위한 ‘오너드리븐’ 차량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7초 만에 주파하는 가속력과 민첩한 핸들링은 제네시스 라인업 중 가장 역동적이다.
BMW 3시리즈와 진검승부 예고
이번 결정으로 G70은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BMW 3시리즈와의 경쟁을 이어가게 된다. BMW 3시리즈는 ‘스포츠 세단의 교과서’로 불리며 전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G70은 이에 맞서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 사양과 고급스러운 실내 소재, 그리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울 전망이다.
특히 최근 수입 중형 세단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5천만 원대에서 시작해 고성능 옵션까지 선택 가능한 G70의 ‘가성비’가 다시금 주목받을 수 있다. 한국형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편리함은 여전히 수입차가 따라오기 힘든 강점이다. 단종 위기설을 딛고 돌아온 G70이 좁아진 입지 속에서도 국산 고성능 세단의 명맥을 잇고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