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내수 실적 책임진 ‘그랑 콜레오스’ 돌풍
동급 최고 연비 하이브리드 모델에 주문 폭주했다
그랑 콜레오스 실내 / 르노
르노코리아의 지난해 성적표는 단 하나의 차종으로 설명된다. 시장의 우려 섞인 시선을 비웃기라도 하듯, 특정 모델 하나가 브랜드 전체의 내수 실적을 견인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르노코리아가 받아든 성적표의 주인공은 바로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다. 전체 판매량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사실상 브랜드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르노코리아 내수 살린 압도적 존재감
르노코리아의 지난해 연간 판매 실적은 내수 5만2271대, 수출 3만5773대를 합쳐 총 8만8044대로 집계됐다. 수치상으로 평범해 보일 수 있으나 내수 판매의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랑 콜레오스 단일 차종이 4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내수 실적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기염을 토했다.
그랑 콜레오스 / 르노
지난해 12월 한 달간의 실적만 살펴보아도 이 차의 위력은 여실히 드러난다. 내수 4771대 중 그랑 콜레오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연간 흐름과 월별 실적 모두에서 특정 모델로의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이는 해당 차량의 상품성이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관통했음을 방증한다. 단순한 신차 효과를 넘어 브랜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완전히 자리 잡은 모습이다.
아빠들이 열광한 하이브리드의 효율
그랑 콜레오스 돌풍의 핵심은 단연 ‘하이브리드’다. 2025년 한 해 동안 판매된 4만877대 중 하이브리드 E-Tech 모델이 무려 3만5352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의 86.5%에 달하는 압도적인 수치다. 고유가 시대와 친환경 트렌드 속에서 경제성과 성능을 동시에 잡으려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집중된 결과로 분석된다.
그랑 콜레오스 / 르노
소비자들이 이토록 열광한 배경에는 르노 특유의 직병렬 듀얼 모터 구동 시스템이 있다. 시스템 합산 출력 245마력이라는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복합 공인 연비 15.7km/L라는 동급 최고 수준의 효율을 달성했다. 가솔린 모델 대비 월등한 연비 경쟁력은 패밀리카를 운용하는 가장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왔다.
차량의 상품성 또한 흥행 요인이다. 동급 경쟁 모델 대비 넉넉한 2820mm의 휠베이스를 확보해 여유로운 2열 거주성을 제공하며, 국산차 최초로 적용된 ‘오픈R 파노라마 스크린’은 동승석까지 이어지는 디스플레이 경험을 선사한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티맵(TMAP) 내비게이션을 기본 탑재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르카나와 세닉 그리고 수출 과제
그랑 콜레오스 / 르노
그랑 콜레오스가 독주하는 사이, 쿠페형 SUV 아르카나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힘을 보탰다. 지난해 연간 5562대가 판매된 아르카나는 특히 1.6 GTe 모델이 전체의 83%를 차지하며 ‘가성비 SUV’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검증된 1.6L 가솔린 엔진과 엑스트로닉 무단 변속기의 조합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선택을 받았다.
준중형 전기 SUV 세닉 E-Tech 역시 정부 보조금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자체 보조금 전략을 통해 전기차 수요를 흡수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LG에너지솔루션의 87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6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다만 수출 부문에서는 과제가 남았다. 아르카나 등 기존 주력 모델의 수출 물량이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실적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르노코리아 측은 그랑 콜레오스와 폴스타 4 등 신규 모델의 수출이 본격화되는 올해부터는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수 시장을 평정한 그랑 콜레오스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브랜드의 효자 노릇을 이어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 / 르노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