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최초 순수전기 SAC 모델, 날렵한 디자인에 숨겨진 반전 성능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민첩함과 똑똑한 회생제동 시스템 ‘눈길’

iX2  / BMW
iX2 / BMW




작고 날렵한데 똑똑하기까지 하다. BMW가 내놓은 뉴 iX2 eDrive20을 시승하며 가장 먼저 뇌리를 스친 생각이다.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이 차량은 콤팩트한 차체 위에 얹혀진 유려한 쿠페형 실루엣으로 첫인상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단순히 외관 디자인에만 치중한 모델이 아니었다. 직접 스티어링 휠을 잡고 도로 위를 달려보니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성과 BMW가 자랑하는 역동적인 주행 감각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짧은 시간의 주행만으로도 이 차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다가왔다.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는 ‘도심형 전기 SAC’의 정석과도 같았다.

운전자 의도 꿰뚫는 민첩한 반응성



가속 페달에 발을 올리는 순간, 차체는 망설임 없이 앞으로 튀어 나갔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지연 없는 전기 모터의 반응은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몇 시간 동안 다양한 구간을 주행해보니 단순히 ‘잘 달린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함이 느껴졌다. 운전자가 가속을 원하는 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차가 먼저 반응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급가속 상황에서도 출력이 울컥거리거나 과하게 튀지 않았다.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게 속도를 밀어붙이는 세팅은 일상 주행에서 누구나 다루기 쉬운 편안함을 제공했다. 콤팩트한 차체와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만남은 민첩함을 극대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좁은 골목길이나 복잡한 시내 도로에서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iX2  /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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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도 문제없는 탁월한 조향 능력



시내 주행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단연 스티어링 휠의 반응이었다. 일반적인 콤팩트 SUV 대비 조향각이 더 크게 느껴질 정도로 회전 반경이 여유로웠다. 유턴 구간이나 좁은 주차장 진입로에서도 차체가 부담 없이 따라왔다. 스티어링 휠을 조금만 꺾어도 차량의 전면부가 날카롭게 파고들며 유연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실제 차체 크기보다 훨씬 작게 느껴지는 조작감은 운전 피로도를 낮추는 데 일조했다. 복잡한 서울 도심을 주된 주행 코스로 삼는 운전자들에게는 확실한 구매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덩치 큰 SUV가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이만큼 매력적인 선택지는 드물다.

B모드가 선사하는 원페달 드라이빙의 묘미



iX2  /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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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보조 기능의 개입 방식 또한 세련됐다. 차로 변경 중 옆 차선에서 차량이 빠르게 접근하자 iX2는 스스로 제동을 걸며 속도를 조절했다. 회피 제동 과정이 매우 자연스러워 운전자에게 불필요한 공포감을 주지 않았다. 과속 방지턱 앞에서도 별도의 브레이크 조작 없이 스스로 속도를 줄여 충격을 흡수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감속 구간에서 ‘B모드’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즉시 강력한 회생제동이 걸리며 완전한 정차까지 지원했다. 도심의 잦은 신호 대기 구간에서는 브레이크 페달을 거의 밟을 필요가 없는 ‘원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했다. 전기차 주행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라도 금방 적응할 수 있을 만큼 이질감 없는 제동 감각을 구현했다.

다소 아쉬운 배터리 효율과 제원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시승 당시 배터리 잔량 100%에서 시작했으나, 약 50km를 주행한 후 잔량이 65%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도심에서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는 가혹한 주행 환경이었음을 감안해도 체감되는 배터리 소모 속도는 다소 빠르게 느껴졌다. 공인 주행거리가 350km인 점을 고려할 때, 장거리 여행보다는 도심 출퇴근 용도에 더 적합해 보인다.

뉴 iX2 eDrive20은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5.5kg·m를 발휘하는 BMW의 5세대 eDrive 시스템을 탑재했다. 실내에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7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연결된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최신 BMW의 인테리어 감성을 그대로 담았다. 티맵(TMAP) 기반의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기본 탑재되어 편의성을 높인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가격은 6천만 원 후반대부터 시작하며, 스타일과 실용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젊은 층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다.

iX2  실내 / BMW
iX2 실내 / BMW


iX2  /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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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