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의 현명한 선택, 렉서스 NX가 벤츠 GLC를 제치고 수입 SUV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압도적인 연비와 독보적인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판매량 급증의 핵심 비결로 꼽힌다.

렉서스 NX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렉서스 NX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의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전통의 강자로 군림하던 독일 브랜드를 위협하는 일본산 SUV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뛰어난 연비, 독보적인 하이브리드 기술, 그리고 합리적인 유지비를 앞세운 이 모델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올해 1~2월 렉서스의 중형 SUV인 NX는 총 1,132대가 팔려나가며 전년 동기(659대) 대비 71.8%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수입차 중 7위, 내연기관 모델만 놓고 보면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벤츠 GLC마저 넘어선 이변



렉서스 NX450h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렉서스 NX450h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렉서스 NX의 이러한 약진은 독일 브랜드가 굳건히 지키던 수입 SUV 시장에 균열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중형 SUV 시장의 강력한 경쟁자인 메르세데스-벤츠 GLC와의 직접적인 비교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같은 기간 벤츠 GLC는 993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NX가 139대 더 많이 팔린 것이다. 이로써 NX는 BMW X3, X5 등과 함께 수입 내연기관 SUV 시장의 최상위권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고유가 시대의 유일한 대안



토요타 라브4 풀체인지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토요타 라브4 풀체인지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NX의 폭발적인 인기 배경에는 단연 ‘연비’가 있다. 기름값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하이브리드 모델로 눈을 돌렸고, 이 분야에서 오랜 노하우를 쌓아온 렉서스가 재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NX 350h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NX 450h+의 공인 복합연비는 14.3~14.4km/ℓ에 달하며, 도심 연비는 15km/ℓ를 상회한다. 특히 NX 450h+는 배터리 완충 시 전기로만 50km 이상 주행할 수 있어, 단거리 출퇴근 시에는 기름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운행도 가능하다. 실오너들 사이에서는 체감 연비가 40km/ℓ에 육박한다는 후기도 나온다.

렉서스만의 독보적인 기술력



렉서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핵심은 ‘스트롱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엔진 구동을 보조하는 수준에 그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달리, 렉서스의 시스템은 전기모터가 주행 전반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저속 주행이나 정체 구간에서는 전기모터만으로 움직여 연료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뛰어난 정숙성을 자랑한다. 도심 주행이 잦은 국내 교통 환경에서 이러한 장점은 더욱 빛을 발하며,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신차로 굳히기 들어간다



렉서스는 NX를 통해 얻은 상승 동력을 하반기에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완전변경 모델인 8세대 ES를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신형 ES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포함하며, 주력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복합연비 20km/ℓ 이상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 역시 6세대 라브4 풀체인지 모델 투입을 준비 중이다.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렉서스와 함께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고유가 기조가 이어진다면,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렉서스와 토요타 브랜드의 영향력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