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연 100만대 판매 신화를 썼던 현대차, 중국 시장 반등을 위해 아이오닉 브랜드와 현지 맞춤형 콘셉트카 2종을 공개했다.
‘비너스’와 ‘어스’로 불리는 이 차들이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어스 콘셉트카 실내 /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한때 연 100만 대 이상을 팔아치우던 중국 시장에서 재기를 위한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그 실력을 입증한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는 단순히 신차 몇 종을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현지화된 디자인과 기술, 그리고 판매 전략까지 아우르는 총력전의 시작을 알린다. 과연 현대차는 이 승부수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행성에서 영감 얻은 두 대의 콘셉트카
지난 10일,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에서 아이오닉 브랜드 론칭 행사를 열고 현지 전략 모델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콘셉트카 2종, ‘비너스’와 ‘어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금성에서 영감을 받은 세단 비너스는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지구의 생명력을 모티브로 한 SUV 어스는 역동적인 이미지를 각각 담아냈다.
현대차는 앞으로 행성을 모티브로 한 새로운 모델명 체계를 도입해 중국 고객의 삶을 중심으로 공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이는 콘셉트카를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현지 소비자와의 교감을 위한 소통의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비너스 콘셉트카 / 현대자동차
디자인 넘어 기술까지 철저한 현지화
현대차의 중국 시장 공략은 디자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리펑강 베이징현대 총경리는 “중국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마트 주행과 실내 경험을 결합한 아이오닉 양산 제품을 곧 선보일 것”이라고 밝히며 기술 현지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현지 기술 기업 ‘모멘타’와 손잡고 자율주행 기술을 최적화하고, 중국의 충전 인프라 환경에 맞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기술도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24일 개막하는 ‘오토 차이나’에서는 아이오닉 양산 모델을 포함한 구체적인 전기차 라인업과 판매 전략이 공개될 예정이다.
아이오닉이어야만 했던 이유
어스 콘셉트카 /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수많은 카드 중 아이오닉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2020년 출범 이후 아이오닉 5와 6가 ‘월드카 어워즈’ 3관왕을 휩쓰는 등, 아이오닉은 이미 세계 무대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검증된 브랜드’다.
사드 사태 이전 연 100만 대 이상 판매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현대차는 지난해 19만 4천 대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최대 전략 시장인 미국에서의 관세 부담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 시장의 회복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됐다. 실패의 위험을 줄이고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가장 강력한 무기를 투입한 셈이다.
반등 노리는 현대차의 총력전
이번 아이오닉 브랜드 론칭은 중국 시장을 향한 현대차의 절박함과 의지를 동시에 보여준다. 현지 맞춤형 디자인, 스마트 기술, 판매 전략까지 하나로 묶어 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은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훨씬 구체적이고 치밀한 접근이다.
현대차는 올해를 기점으로 현지화에 속도를 내 2030년까지 연간 판매량을 50만 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과연 검증된 에이스 아이오닉의 등판이 중국 시장에서 극적인 판매 반등으로 이어질지, 업계의 모든 시선이 베이징으로 향하고 있다.
비너스 콘셉트카 / 현대자동차
비너스 콘셉트카 실내 / 현대자동차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