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자동차, 아반떼와 가격 겹치는 신형 하이브리드 세단 공개
300마력대 성능에 첨단 사양까지 갖춰…‘대륙의 실수’ 재현할까
고유가 시대, 신차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운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 지리자동차가 파격적인 조건의 신형 하이브리드 세단을 내놓아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2천만 원대라는 놀라운 가격, 300마력을 넘나드는 강력한 성능, 그리고 국산 중형 세단을 위협하는 첨단 사양까지, 세 가지 무기를 앞세운 이 차가 과연 국내 시장의 ‘메기’가 될 수 있을까.
아반떼 가격에 쏘나타급 덩치
지리자동차의 새로운 하이브리드 세단 ‘프리페이스 i-HEV’가 최근 중국 현지에서 사전 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10만 7,700위안에서 11만 9,700위안 사이로, 한화 약 2,300만 원에서 2,600만 원에 해당한다. 이는 국내 대표 준중형 세단인 현대 아반떼의 주력 트림과 직접적으로 겹치는 가격대다.
하지만 차체 크기는 한 체급 위다. 프리페이스 i-HEV의 전장은 4,825mm, 휠베이스는 2,800mm에 달한다. 이는 현대 쏘나타와 비슷한 수준으로, 아반떼보다 월등히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가격은 준중형인데, 공간은 중형 세단의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300마력 심장과 25km 연비의 공존
파워트레인은 이 차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1.5리터 가솔린 엔진과 강력한 전기모터가 결합해 시스템 총출력 약 308마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30km까지 도달하는 데 불과 1.84초가 걸릴 정도로 순발력이 뛰어나다.
강력한 성능을 갖췄음에도 효율성은 놓치지 않았다. 공인 연비는 WLTC 기준으로 리터당 25.1km(3.98L/100km)에 달한다. 이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어떤 하이브리드 세단과 비교해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수치다. 3단 하이브리드 전용 변속기(DHT)를 탑재해 성능과 효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실내마저 플래그십, 첨단 기술 대거 탑재
실내 구성 역시 가격을 의심하게 만든다. 운전석에는 디지털 계기판과 함께 세로형 14.6인치 대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고 있다. 퀄컴의 고성능 8155 칩셋을 기반으로 구동되어 빠르고 부드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16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오디오 시스템, 1열 통풍 및 열선 시트 등 국산차에서는 상위 트림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 편의 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128 TOPS(초당 128조 번 연산) 성능의 칩을 기반으로 한 레벨 2 수준의 주행 보조 시스템도 갖춰 안전성까지 확보했다.
프리페이스 i-HEV는 ‘가성비’라는 단어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할 정도의 상품성을 갖췄다. 물론 아직 국내 출시 여부는 미지수이며, 중국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넘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하지만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면, 소비자들의 선택지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