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과 SUV의 장점만 모은 디자인에 12.3인치 듀얼 스크린 탑재

유럽의 까다로운 환경 규제와 실용성까지 모두 잡았다는 평가

2027년형 엑씨드 / 사진=기아
2027년형 엑씨드 / 사진=기아


나들이 가기 좋은 5월, 자동차 시장에 흥미로운 소식이 유럽에서 들려왔다. 기아가 유럽 전략형 모델로 개발한 크로스오버 ‘2027년형 엑씨드’를 공개한 것이다. 세단의 날렵함과 SUV의 실용성을 절묘하게 결합한 이 모델은 공개 직후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핵심 매력은 단연 돋보이는 디자인과 새로운 디지털 경험, 그리고 뛰어난 효율성 세 가지로 요약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차는 국내에 출시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들이 이 차의 소식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기차를 닮았는데 하이브리드라고?



언뜻 보면 순수 전기차 같은 인상이다. 기아의 최신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가 완벽하게 녹아든 덕분이다. 기존 해치백보다는 차체가 높고 SUV보다는 날렵한 특유의 비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면부 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한층 정교하게 다듬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매끄럽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은 정차 상태에서도 금방이라도 달려나갈 듯한 역동성을 보여준다.

2027년형 엑씨드 / 사진=기아
2027년형 엑씨드 / 사진=기아




이처럼 미래적인 외모와 달리, 엑씨드의 심장은 현실적인 대안을 품고 있다. 바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이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전기모터가 부드럽게 힘을 보태면서도,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해 유럽의 까다로운 환경 규제를 만족시킨다. 매일 장거리를 출퇴근하는 운전자라면 유류비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는 대목이다.

실내에 들어서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실내 공간의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가장 먼저 12.3인치 화면 두 개를 나란히 붙인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이 구성은 시각적인 개방감을 극대화하며, 운전자가 모든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물리 버튼을 최소화해 깔끔하고 현대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2027년형 엑씨드 / 사진=기아
2027년형 엑씨드 / 사진=기아




첨단 기술을 통한 편의성 향상도 눈에 띈다. 최신 ‘디지털 키 2.0’ 기술이 적용되어 더 이상 무거운 자동차 키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를 소지하는 것만으로 차량 문을 열고 시동까지 걸 수 있다. 사소해 보이지만 일상의 번거로움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똑똑한 기능이다.

유럽 도로에 최적화된 주행감각, 그 비결은



이 차는 왜 유럽 전용 모델일까. 주행 질감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기아 기술진은 엑씨드의 서스펜션을 유럽의 다양한 도로 환경에 맞춰 세심하게 조율했다. 덕분에 울퉁불퉁한 도심 노면에서는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고, 고속도로에서는 바닥에 낮게 깔리는 듯한 안정적인 주행 감각을 구현했다.

2027년형 엑씨드 / 사진=기아
2027년형 엑씨드 / 사진=기아


이러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엑씨드는 유럽 C-세그먼트 시장에서 폭스바겐 티록, 포드 포커스 액티브 등 쟁쟁한 모델들과 직접 경쟁하게 된다. 비록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불투명하지만,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국산차의 진화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소식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