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진동 51% 줄였다는 ‘이 기술’, 원리 보니 의외로 간단했다
2열 시트 옵션 하나 추가하려고 차체 프레임까지 뜯어고친 이유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실내
최근 출시된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소비자의 기대치를 다른 방향에서 공략했다. 핵심은 연비 개선을 넘어선 압도적인 ‘정숙성’과 ‘승차감’ 향상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투입했다.
변화의 중심에는 우리가 흔히 쓰는 이어폰의 ‘노이즈 캔슬링’과 유사한 원리가 자리 잡고 있다. 엔진이 켜질 때의 진동부터 실내로 파고드는 소음까지 제어하는 상황이다.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이어폰 기술이 자동차에 들어온 배경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에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처음으로 탑재됐다. 가장 큰 변화는 EFC(Engine Fluctuation Cancellation) 기술이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 외부 소음에 반대되는 음파를 쏴 소음을 상쇄하듯, 이 기술은 엔진의 진동과 반대되는 토크를 모터로 만들어 진동을 없앤다.이를 통해 실내로 전달되는 엔진의 부밍음은 약 3dB 줄었다. 효과를 볼 수 있는 작동 영역도 3000rpm까지 확대해 일상 주행 환경 대부분에서 한 차원 다른 정숙성을 체감할 수 있다.
시동이 걸리는 순간의 이질감도 잡았다. 엔진이 멈출 때, 다음 시동이 가장 부드럽게 걸릴 위치에 미리 멈춰두는 ‘엔진 정지각 제어’ 기술 덕분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 소프트웨어 제어만으로 엔진 재시동 시 진동이 최대 51% 감소했다.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2열 승차감을 위해 차체까지 바꿨다
이전 그랜저 하이브리드 오너들의 오랜 불만은 2열 편의사양의 부재였다. 2열 시트 아래 고전압 배터리가 자리 잡고 있어 리클라이닝이나 통풍 시트 적용이 불가능했다. 배터리와의 간섭은 물론 냉각 구조까지 바꿔야 하는 복잡한 문제였다.현대차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했다. 배터리 프레임을 약 32mm 낮추고 시트 프레임 구조를 새로 짰다. 여기에 냉각 덕트와 차체 브래킷까지 다시 설계하면서 마침내 하이브리드 세단 최초로 2열 리클라이닝과 통풍 시트를 적용했다. 단순한 옵션 추가가 아닌, 차체 구조까지 손본 대대적인 개선인 셈이다.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2열 클라이닝과 통풍 시트
엔진 끄고 1시간, 전기차처럼 쓴다
새롭게 추가된 ‘스테이 모드’는 활용성의 폭을 넓혔다. 전기차의 유틸리티 모드처럼 엔진을 켜지 않고도 에어컨, 오디오 등 편의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목적지를 설정하면 도착 2km 전부터 배터리를 미리 충전해 도착 시 약 70~80%의 잔량을 확보해준다.자녀 학원 앞에서 기다리거나 휴게소에서 잠시 쉴 때, 엔진 소음이나 배기가스 걱정 없이 최대 1시간가량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많은 운전자가 한 번쯤 겪어봤을 상황을 고려한 기능이다.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실내
신형 그랜저는 지난 6월에만 1만 62대가 팔리며 전체 차종 1위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은 이제 하이브리드차에서 연비 이상의 가치를 찾고 있다. 더 조용하고 편안한 주행 경험에 지갑을 여는 것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변화가 하반기 판매 실적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