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3, 볼보 EX30과 정면 승부 예고한 4천만 원대 전기차

작정하고 만든 실내 공간과 주행거리에 유럽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폭스바겐 ID. 크로스 실내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 ID. 크로스 실내 /사진=폭스바겐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이 뜨겁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브랜드의 공세 속에서 폭스바겐이 반격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신형 전기 SUV ‘ID. 크로스’가 그 주인공이다.

ID. 크로스는 폭스바겐의 차세대 전략을 보여주는 핵심 모델로, 기존 T-크로스를 대체한다. 시장은 이 차의 공격적인 가격, 동급을 뛰어넘는 공간, 그리고 다양한 실용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아 EV3와 볼보 EX30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버티는 시장에서 폭스바겐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모두가 지켜보는 상황이다.

폭스바겐 ID. 크로스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 ID. 크로스 /사진=폭스바겐


MEB+ 플랫폼이 만든 놀라운 공간 활용성



ID. 크로스는 전장 4,161mm의 콤팩트한 차체지만, 실내는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다.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적용해 휠베이스를 극대화한 덕분이다. 트렁크 용량은 450~475L에 달하며, 보닛 아래에는 25L 크기의 프렁크까지 마련했다. 동급 내연기관 SUV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적재 능력이다.

실내 디자인 역시 인상적이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9인치 대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에는 패브릭 소재를 적용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1세대 골프의 디자인을 재해석한 계기판 레트로 모드는 폭스바겐만의 감성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폭스바겐 ID. 크로스 실내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 ID. 크로스 실내 /사진=폭스바겐




가격은 낮추고 실용성은 극대화한 배경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구성은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혔다. 52kWh NMC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은 WLTP 기준 최대 427km를 주행할 수 있다. 105kW급 급속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24분이면 충분하다.

단순히 잘 달리기만 하는 차가 아니다. 최대 3.6kW 출력의 V2L 기능은 캠핑이나 차박 같은 레저 활동의 질을 바꿔놓는다. 전기 그릴부터 커피머신까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캠핑과 도심 출퇴근을 모두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장점이다. 여기에 1,200kg의 견인 능력까지 갖춰 활용도를 더욱 높였다.

폭스바겐 ID. 크로스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 ID. 크로스 /사진=폭스바겐


기아 EV3를 정조준한 공격적인 가격 정책



폭스바겐은 ID. 크로스의 독일 기준 시작 가격을 2만 7,995유로, 우리 돈으로 약 4,700만 원대로 책정했다. 이는 기아 EV3와 볼보 EX30을 직접 겨냥한 가격이다. 넓은 공간과 V2L,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을 고려하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폭스바겐은 우선 155kW 출력의 상위 트림을 먼저 출시해 시장 반응을 살핀 뒤, 가격을 더 낮춘 37kWh LFP 배터리 모델을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세제 혜택까지 더해 내연기관차보다 유지비가 저렴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폭스바겐 ID. 크로스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 ID. 크로스 /사진=폭스바겐


ID. 크로스는 폭스바겐이 전동화 시대에 내놓은 중요한 승부수다. 초기 MEB 플랫폼의 단점을 보완하고, 공간과 실용성, 감성까지 모두 잡았다. 다만 국내 출시 여부와 정확한 가격, 보조금 규모는 아직 미정인 만큼, 최종 구매 결정은 관련 정보를 모두 확인한 뒤에 내리는 것이 현명하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