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대형 세단 수요층이 흔들리는 진짜 배경, 가격과 유지비 경쟁력을 따져보니
준대형 세단을 계약하려던 소비자들이 중형 세단으로 눈을 돌리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과거 ‘애매한 차급’으로 불리던 중형 세단이 재평가받는 배경에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가 있다. 바로 ‘연비’와 ‘가격’, 그리고 ‘유지비’다.
현대차 쏘나타 디 엣지 하이브리드가 그 중심에 섰다. 그랜저의 대안으로 거론될 만큼 상품성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패밀리 세단 시장의 선택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1,600만 원 저렴한데 연비는 거의 동일하다
예상 밖의 높은 효율이 시장의 통념을 깨뜨렸다. 쏘나타 디 엣지 하이브리드는 16인치 휠 기준 복합연비 19.4km/L를 달성했다. 이는 준대형 하이브리드 세단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수치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195마력으로 일상 주행에서 부족함 없는 성능을 보여준다. 여기에 과속방지턱 등에서 승차감을 개선하는 e-모션 드라이브 기능도 더해졌다.
결정적으로 가격 차이가 크다. 2027년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시작 가격이 약 4,864만 원인 반면,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모든 세제 혜택을 반영하면 3,270만 원부터 시작한다.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조차 3,979만 원으로, 약 1,600만 원의 예산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격 경쟁력 위해 일부 옵션은 포기해야 한다
물론 모든 면에서 그랜저를 압도하는 것은 아니다. 쏘나타의 차체 크기는 전장 4,910mm, 휠베이스 2,840mm로 중형 세단으로서는 넉넉하지만 준대형의 공간감을 따라가긴 어렵다. 트렁크 용량은 510L로 실용성은 충분히 확보했다.
비용 절감을 위한 타협점도 존재한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같은 선호도 높은 편의 사양은 기본 트림에서 제공되지 않는다. 익스클루시브 트림 이상에서 별도 패키지로 선택해야 하므로, 첨단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추가 비용을 감안해야 하는 구조다.
구매 전 확인할 부분도 있다. 현재 출고 대기 기간은 약 2개월이며, 과거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소프트웨어 오류로 무상수리가 진행된 이력이 있다. 다만 고전압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은 10년 또는 20만 km 무상보증을 제공해 장기 보유에 대한 부담은 덜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