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인치 화면·히트펌프·V2L 전부 기본… ‘옵션 장난’ 없앤 파격 구성

장거리 주행이 잦다면 구매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숫자’의 정체



‘테슬라 아니면 국산차’로 굳어지던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가 등장했다. 중국 BYD가 3,000만 원대 전기 SUV ‘아토 3’를 국내에 공식 출시하며 가격 경쟁에 불을 붙였다.

핵심은 ‘단일 트림’ 전략이다. 복잡한 옵션 고민 없이 3,490만 원에 15.6인치 대형 화면과 히트펌프 등 대부분의 편의 사양을 기본으로 담았다. 이런 구성은 특히 출퇴근용 세컨카를 찾는 아빠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파격적인 가격표 뒤에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지점이 숨어있다. 자신의 운전 습관과 용도를 대입해 보지 않으면, ‘가성비’라는 장점은 예상치 못한 불편함으로 바뀔 수 있다.



3,490만 원에 모든 옵션을 담은 이유



상위 트림으로 유도하며 가격이 오르는 기존 방식과 선을 그었다. BYD 아토 3는 ‘플러스’ 단일 트림으로만 운영되며, 판매 가격은 3,490만 원으로 책정됐다.

전기차를 처음 구매하는 소비자가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옵션 선택이다. 아토 3는 이런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15.6인치 회전식 터치스크린, Dirac HD 사운드 시스템, 50W 스마트폰 무선 충전, V2L(Vehicle to Load), 7개 에어백 등을 모두 기본 사양에 포함했다. 추가 비용 없이 대부분의 기능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경쟁력이다.

주행거리 321km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화려한 옵션과 달리 주행 관련 제원은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60.48kWh 용량의 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복합 321km를 주행할 수 있다. 최고출력 150kW, 최대토크 310Nm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3초면 충분하다.

겨울철 효율 저하를 막기 위한 배터리 히팅 시스템과 히트펌프가 기본 적용된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절대적인 주행거리 수치는 소비자마다 평가가 엇갈리는 지점이다.

만약 당신이 매일 왕복 50km를 출퇴근하고 주말에 근교 나들이를 가는 운행 패턴이라면 부족함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주말마다 장거리 여행을 즐기거나 충전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싶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최근 출시되는 경쟁 모델들이 4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결국 BYD 아토 3는 ‘누구에게나 좋은 차’가 아닌 ‘특정 소비자에게 확실히 좋은 차’로 접근해야 한다. 가격과 옵션 구성만 보면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321km라는 주행거리는 명백한 사용 조건의 기준선이 된다.



출퇴근과 자녀 통학, 주말 마트 방문이 주된 용도라면 이보다 합리적인 선택지를 찾기 어렵다. 그러나 이 차 한 대로 모든 상황을 해결하려는 ‘메인카’ 구매자에게는 충전 계획의 번거로움이 따라올 수 있다. 가격표에 혹했다가 자신의 운행 패턴과 맞지 않아 후회하는 일을 피하려면,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역시 주행거리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