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디젤, 이달 중순 생산 종료. 2022년 15종에 달했던 승용 디젤 라인업의 마지막 조각이었다.
단순한 단종이 아닌 제조사의 전략적 전환. 국산 신차 선택지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쏘렌토 / 기아
기아 쏘렌토 디젤이 이달 중순을 끝으로 생산을 멈춘다. 이로써 현대자동차·기아의 국내 승용 디젤 라인업은 사실상 종착역에 도달했다. 한때 15종에 달했던 선택지는 이제 ‘0’이 된다.
이는 단순히 인기 모델의 특정 트림이 사라지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산차 시장의 파워트레인 전략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쏘렌토 디젤 단산 뒤에는 시장 수요와 제조사의 미래 계획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물론 이미 생산된 차량은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판매된다. 지금 디젤 쏘렌토 구매를 고려한다면 남은 재고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쏘렌토 / 기아
15종에서 0종으로, 디젤차가 사라진 배경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량의 60%를, 기아는 52%를 친환경차로 채우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이런 방향성 아래 승용 디젤 엔진에 생산 역량을 투입하기보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실제로 현대차·기아의 승용 디젤 모델은 2022년 15종에서 꾸준히 줄어 올해는 쏘렌토 1종만 남았었다. 쏘렌토의 단산은 수년간 이어진 디젤 축소 흐름의 마침표인 셈이다.
쏘렌토 실내 / 기아
모든 디젤차가 단종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시장의 상황을 정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현대차·기아가 정리하는 대상은 승용 부문에 한정된다. 중대형 트럭과 버스 같은 상용 디젤차는 앞으로도 계속 생산된다.
해외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디젤 수요가 여전한 인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현지 모델의 디젤 라인업을 유지하며 물량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현대차·기아의 모든 디젤차 생산이 끝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운송 환경과 승용차 시장의 수요 변화가 다르기에 생산 전략도 나뉘는 것이다.
쏘렌토 디젤 단종 / 기아
앞으로 국산 디젤 신차 선택지는
쏘렌토 디젤이 빠지면서 국산 승용 디젤 신차 선택지는 더욱 좁아졌다. 이제 남은 모델은 KG모빌리티의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칸 2종으로 압축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디젤 특유의 장점 때문에 구매를 원하더라도 선택의 폭 자체가 크게 줄었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쏘렌토 / 기아
쏘렌토 디젤 단산은 특정 트림 하나의 소멸이 아니다. 이는 국산 승용차의 파워트레인 구성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전기차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되는 흐름의 마지막 장면이다.
쏘렌토 / 기아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