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마력 경쟁 아닌 경량화와 효율로 승부수. 독일서 포착된 렉서스 RX 고성능 프로토타입의 숨은 전략이 드러났다.
< 렉서스 RX 고성능 하이브리드 프로토타입, 출처 : thedrive >
최근 독일 토요타 개발 센터 인근에서 위장막을 쓴 렉서스 RX 한 대가 포착됐다. 이 차량은 기존 RX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기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금까지 렉서스 RX는 부드러운 승차감과 정숙성을 앞세운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SUV의 대명사였다. 운전의 재미나 강력한 주행 성능과는 거리가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프로토타입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집을 가능성을 품고 있다. 외관에서부터 고성능을 지향하는 분명한 단서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 렉서스 RX 고성능 하이브리드 프로토타입, 출처 : thedrive >
500마력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달라진 점은 차체 자세에서부터 드러난다. 기존 모델보다 확연히 낮아진 서스펜션 세팅으로 노면에 바짝 붙어 달리는 듯한 인상을 준다. 부풀린 펜더와 공격적인 사이드 스커트는 이 차의 성격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휠 안쪽으로 보이는 대형 브레이크 시스템과 고성능 미쉐린 타이어 역시 예사롭지 않다. 전면부 범퍼 하단에는 브레이크 냉각을 위한 전용 공기 흡입구 2개가 추가로 뚫려있다. 범퍼 양 끝의 대형 에어 인테이크 안쪽으로는 추가 라디에이터 혹은 대형 인터쿨러로 추정되는 부품이 자리 잡았다. 이는 고출력 터보 엔진의 강력한 열을 식히기 위한 장치다.
< 렉서스 RX 고성능 하이브리드 프로토타입, 출처 : thedrive >
업계에서는 이 차량의 파워트레인이 신형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조합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조합을 통해 시스템 총출력 500마력에 가까운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행 고성능 모델인 RX500h F 스포츠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렉서스는 독일차와 다른 길을 선택했다
메르세데스-벤츠 AMG나 BMW M 같은 독일 고성능 SUV와 비교하면 500마력이라는 숫자가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렉서스는 무모한 마력 경쟁 대신 다른 전략을 꺼내 들었다. 바로 ‘경량화’다.
< 렉서스 RX 고성능 하이브리드 프로토타입, 출처 : thedrive >
최근 독일산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들은 대용량 배터리 탑재로 공차중량이 2.5톤을 넘어서는 경우가 흔하다. 육중한 무게는 운동 성능과 연비, 타이어 수명에까지 부담을 준다. 만약 당신이 무거운 차체 때문에 코너링에서 둔한 느낌을 받은 경험이 있다면 이 차이가 더 크게 와닿을 것이다.
반면 렉서스는 상대적으로 컴팩트한 배터리를 사용해 무게 증가를 억제한다. 현재 판매 중인 RX500h의 공차중량은 2150kg으로, 일부 독일 경쟁 모델보다 최대 400kg 가까이 가볍다. 이 경량화 전략은 새로운 고성능 모델에도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차량의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미정이다. 업계에서는 RX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이후에 고성능 버전이 라인업에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부드러움의 상징이었던 렉서스가 무게를 덜어낸 고성능 카드로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지켜볼 대목이다.
< 렉서스 RX 고성능 하이브리드 프로토타입, 출처 : thedrive >
< 렉서스 RX 고성능 하이브리드 프로토타입, 출처 : thedrive >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