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의 진짜 승부수는 하이브리드보다 낮은 가격이었다

478km 주행거리 앞세운 신형 전기 세단, 7천만 원대 시장 경쟁 구도가 복잡해졌다

렉서스 ES 350e 측정면 (출처=렉서스)
렉서스 ES 350e 측정면 (출처=렉서스)
프리미엄 전기차는 동급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비싸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렉서스가 이 공식을 스스로 깨뜨렸다. 브랜드 내 가장 인기가 높은 ES 모델의 순수 전기차 버전을 선보이며, 하이브리드보다 낮은 가격표를 내걸었다.

렉서스의 주력 세단 ES가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오면서 전동화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한다. 기존 ES 고객층을 전기차로 흡수하기 위한 전략적 가격 책정이 시장에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렉서스 ES 350e 측면 (출처=렉서스)
렉서스 ES 350e 측면 (출처=렉서스)

하이브리드보다 130만 원 저렴한 이유

새롭게 공개된 렉서스 ‘올 뉴 ES 350e’ 프리미엄 트림의 국내 가격은 7,160만 원이다. 이는 같은 급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ES 350h 프리미엄(7,290만 원)보다 오히려 130만 원 저렴한 금액이다.

렉서스는 완전변경 ES에서 하이브리드와 순수전기차를 동시에 운영하며 가격 장벽부터 낮추는 전략을 택했다. 단순히 전기 파워트레인을 추가하는 것을 넘어, 기존 ES의 핵심 가치인 정숙성과 편안함을 전기차에서 구현해 주력 고객층의 전환을 유도하겠다는 계산이다.
렉서스 ES 350e 측정면2 (출처=렉서스)
렉서스 ES 350e 측정면2 (출처=렉서스)


ES 350e는 전륜구동 기반으로 최고출력 227마력을 발휘하며, 1회 충전 시 복합 주행거리는 478km(국내 인증 기준)에 달한다. 출력보다는 효율과 장거리 주행에 초점을 맞춘 구성이다.

주행거리와 성능, 선택은 갈렸다

소비자의 선택지는 효율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렉서스는 더 강력한 성능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사륜구동 방식의 ‘ES 500e’ 모델도 함께 마련했다. 이 모델은 합산 최고출력 347마력으로 성능에 무게를 뒀다.
렉서스 ES 350e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렉서스)
렉서스 ES 350e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렉서스)


대신 가격과 주행거리는 일부 타협이 필요하다. ES 500e 프리미엄 트림은 7,700만 원부터 시작하며, 복합 주행거리는 435km로 줄어든다. 결국 긴 주행거리와 합리적 시작 가격의 350e, 높은 출력과 사륜구동의 안정성을 갖춘 500e 사이에서 고민이 시작된다.

G80 비켜, 7천만 원대 경쟁자는 따로 있다

ES 350e가 7천만 원 초반에 자리 잡으면서 경쟁 구도도 복잡해졌다. 대표적인 국산 프리미엄 전기 세단인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은 시작 가격이 8,908만 원으로, ES 350e보다 높은 시장을 겨냥한다.
렉서스 ES 350e 실내 (출처=렉서스)
렉서스 ES 350e 실내 (출처=렉서스)


직접적인 경쟁은 볼보 ES90과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7,294만 원부터 시작하는 ES90은 ES 350e와 가격대가 거의 겹친다. 결국 7천만 원대 전기 세단을 고르는 소비자에게는 브랜드보다 주행거리와 성능, 실구매 조건의 차이가 더 중요한 비교 기준이 될 수 있다.
렉서스 ES 500e 측후면 (출처=렉서스)
렉서스 ES 500e 측후면 (출처=렉서스)
ES는 2001년 국내 첫 출시 이후 누적 판매 10만 대를 넘긴 렉서스의 상징과도 같은 모델이다. 하지만 순수전기차 RZ 450e가 2023년 75대 판매에 그치며 전동화 시장에서는 큰 힘을 쓰지 못했다. 오는 10월 13일 정식 출시되는 신형 ES 전기차가 렉서스의 전동화 전환을 이끌 변곡점이 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