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클래스·BMW 5시리즈 독주하던 시장, 7천만 원대 파격 가격으로 도전장

연비 19.4km/L 하이브리드와 주행거리 478km 전기차, 동시 출격의 숨은 의도

렉서스 올 뉴 ES / 사진=렉서스
렉서스 올 뉴 ES / 사진=렉서스


수입 중형 세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라는 독일 브랜드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이 견고한 구도에 렉서스코리아가 25년 역사의 8세대 ‘올 뉴 ES’를 선보이며 균열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번 신차는 단순한 연식 변경이 아니다.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와 성능을 대폭 개선한 5세대 하이브리드 모델을 동시에 내놓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두 파워트레인의 동시 출격 배경에는 렉서스의 전동화 전략이 깔려 있다.

시장의 시선이 쏠린 지점은 다름 아닌 가격표다. 통상 전기차가 동급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비싸다는 상식을 완전히 뒤집는 가격 정책이 공개됐다.

렉서스 올 뉴 ES / 사진=렉서스
렉서스 올 뉴 ES / 사진=렉서스

전기차가 하이브리드보다 저렴한 역발상

공개된 가격은 많은 이들의 예상을 빗나갔다. 순수 전기 세단인 ES 350e 프리미엄 트림의 가격은 7,160만 원으로 책정됐다. 반면 하이브리드 모델인 ES 350h는 7,290만 원부터 시작해 전기차가 오히려 130만 원 저렴하다.

상위 트림의 가격 또한 경쟁력이 있다. ES 350e 럭셔리는 8,020만 원, VIP는 8,390만 원이다. 대부분의 수입 전기차가 8천만 원을 훌쩍 넘는 상황에서 7천만 원대 초반이라는 시작 가격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할 가능성을 내포한다.

렉서스 올 뉴 ES / 사진=렉서스
렉서스 올 뉴 ES / 사진=렉서스




수입 프리미엄 패밀리 세단을 고민 중이었다면 선택지에 렉서스를 올려놓을 만한 이유가 생긴 셈이다.

성능과 효율, 가격표의 이유가 있었다

파격적인 가격 정책은 뛰어난 상품성이 뒷받침한다. 2.5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 기반의 5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은 ES 350h는 차체가 커졌음에도 복합 연비가 리터당 19.4km에 달한다. 전자식 사륜구동(AWD) 모델 역시 18.3km/L라는 우수한 효율을 자랑한다.

렉서스 올 뉴 ES / 사진=렉서스
렉서스 올 뉴 ES / 사진=렉서스




새롭게 추가된 순수 전기차 라인업의 성능도 뛰어나다. 74.69kW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한 ES 350e는 1회 충전으로 상온에서 478km를 주행할 수 있다. 150kW 급속 충전 시 28분 만에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채울 수 있다. 고성능 모델인 ES 500e는 347마력의 듀얼 모터로 435km의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5.1m 차체, 플래그십 수준의 공간

신형 ES는 크기부터 준대형 플래그십 세단 수준으로 체급을 키웠다. 차체 길이는 이전보다 165mm 늘어난 5,140mm에 이르며, 휠베이스(축간거리)도 2,950mm로 80mm 증가해 한층 여유로운 뒷좌석 공간을 확보했다.

실내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인치 센터 터치스크린이 조화를 이룬다. 근접 센서를 통해 숨겨진 버튼이 나타나는 ‘리스폰시브 히든 스위치’는 깔끔한 인상을 준다. 최고급 VIP 모델에는 리클라이닝 기능과 다리 받침대, 통풍 및 마사지 시트까지 갖춰 호텔 같은 안락함을 제공한다.

렉서스코리아는 전동화 전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에 10년 또는 20만 km의 보증을 기본 제공한다. 여기에 3년 후 신차 가격의 최대 60%를 보장하는 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월 42만 원대 납입금을 제시, 합리적인 선택지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설 전망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