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과 전통문화의 만남, 글로벌 신드롬으로 이어져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골든 빌보드 핫 100 정상 /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골든 빌보드 핫 100 정상 / 넷플릭스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골든’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성과는 K팝 여성 가수로서는 최초의 기록이며, 빌보드 ‘핫 100’ 차트를 정복한 아홉 번째 K팝 노래로 기록됐다.

‘골든’은 가상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르는 곡으로,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작곡가 이재, 가수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참여했다. 이들 세 명은 모두 한국계 미국인으로, 이재와 레이 아미는 서울 출신, 오드리 누나는 뉴저지 출신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골든‘ /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골든‘ / 넷플릭스
이 곡은 빌보드 ‘핫 100’에 데뷔한 이래로 차트 역주행을 하며 7주 만에 정상에 오른 것으로, 이 기간 동안 스트리밍은 9% 증가한 3천170만 회, 라디오 방송 점수는 71% 증가한 840만, 판매량은 35% 증가한 7천 건을 기록했다.

‘골든’의 성공은 단순한 차트의 수치를 넘어 문화적 현상으로도 확장되었다. 이 곡은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도 1위에 올랐으며, 애니메이션 주제가로서는 드물게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또한, 다양한 K팝 스타들이 참여한 ‘골든 챌린지’가 SNS상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케데헌 ‘골든‘ / 넷플릭스
케데헌 ‘골든‘ / 넷플릭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K팝과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녹아 있는 케데헌의 스토리와 스타일이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이 작품은 한국에서 탄생한 전형적인 K팝과는 다르지만, 서구권 주류 음악 시장은 ‘골든’을 비롯한 케데헌 OST를 K팝의 범주로 인정하고 있다.

‘골든’의 고음 구간은 가창력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여겨지며, 이를 통해 많은 K팝 스타들이 도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더불어 작품에 등장하는 서울 시내 명소들이 외국 팬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한국 전통 유산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권상호 기자 ks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