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2주 만에 400만 돌파, 올해 최고 흥행작 자리 넘본다
9년 만에 돌아온 속편, 전 세계 1조원 돌파도 눈앞…디즈니의 화려한 부활
‘주토피아 2’.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가 연말 극장가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봉 단 2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작 중 최단 기록을 세웠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개봉한 ‘주토피아 2’는 개봉 13일 차인 8일 오후 누적 관객 수 4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올해 최고 흥행작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4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데 걸린 18일보다 5일이나 빠른 속도다.
올해 최단 기록 경신 압도적 흥행세
‘주토피아 2’.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주토피아 2’의 흥행 속도는 단순한 기록 경신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지난해 879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인사이드 아웃 2’와 비슷한 흥행 추이를 보이고 있어,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9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돌아온 속편에 대한 관객들의 높은 기대감이 폭발적인 흥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편을 관람했던 성인 관객층은 물론, 새롭게 유입된 가족 단위 관객까지 모두 사로잡으며 전 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역시 믿고 보는 디즈니”, “주디와 닉의 케미는 여전하다”, “전편보다 더 깊어진 메시지에 감동했다” 등 호평이 쏟아지며 N차 관람 열풍까지 불고 있다.
연말 박스오피스 1위 차지할까
이제 관심은 ‘주토피아 2’가 올해 국내 박스오피스 최종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에 쏠린다. 현재까지 1위 자리는 지난 8월 개봉해 누적 관객 수 567만 명을 기록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지키고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압도적인 흥행세를 유지한다면 연말까지 이 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겨울 방학과 연말 특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관객 수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1000만 관객 돌파도 조심스럽게 예측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주토피아 2’ 포스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9년 만에 돌아온 주디와 닉의 새로운 모험
‘주토피아 2’는 2016년 개봉해 국내에서만 471만 관객을 동원한 ‘주토피아’의 9년 만의 속편이다. 전편에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사건을 해결했던 토끼 경찰 주디와 여우 사기꾼 닉이 공식 수사 파트너가 되어 도시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뱀 ‘게리’를 추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전편의 바이런 하워드 감독이 다시 연출을 맡고, 재러드 부시 감독이 새롭게 합류해 더욱 탄탄하고 흥미로운 세계관을 구축했다.
전작 ‘주토피아’는 전 세계적으로 10억 2550만 달러(약 1조 5000억 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주토피아 2’ 역시 지난 7일 기준 전 세계 매출액 9억 1500만 달러(약 1조 3500억 원)를 기록하며 전편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 추세라면 무난하게 누적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