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인 KBS 아나운서, ‘기러기 엄마’ 고백
“남편은 일본 대학교수, 아이들도 일본에 거주 중…서운해”

사진=SBS
KBS 아나운서 엄지인이 홀로 한국에 남아 기러기 생활을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남편과 자녀들이 일본에 거주 중이라는 사실도 방송을 통해 처음 전해졌다.
3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아나운서 엄지인이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강의를 준비하며 기러기 엄마로서의 삶과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이 공개됐다.
엄지인은 후배 아나운서 김진웅의 어머니 박진숙 씨와 대화 중 “저도 아들 키우는 엄마다. 그런데 방송이 좋아서 한국에 남아 있다. 남편은 일본에서 대학교수로 재직 중이고,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일본에서 지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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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인은 “아이들과 상당 시간 떨어져 있다 보니 영상통화를 해도 단답형으로만 반응할 때가 많아 속상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아들은 ‘응’, ‘아니’만 하고, 딸도 제가 10개 메시지를 보내야 음성 메시지 하나로 답한다. 솔직히 아무리 딸이라도 서운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게 ‘엄마가 이렇게 일하러 가는 거 싫지 않아?’라고 물어봤더니, ‘엄마가 없는 건 속상하지만 엄마가 아나운서인 건 너무 멋있다’고 해줘서 위로가 됐다”고 덧붙였다.
박진숙 씨는 워킹맘 선배로서 “나도 아이들과 떨어져 있을 땐 정서적 유대감을 쌓으려고 노력했다. 1년에 한 번씩 여행도 가고, 맛있는 것도 같이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다”며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엄지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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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엄지인은 방송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우리말 특강을 맡게 된 배경도 밝혔다. 그는 “모교에서 연락이 와서 학생들이 저에게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하더라. 신청자만 50명이 넘는다”며 자랑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실제로 엄지인은 한국어교원 자격증 과정도 수료한 상태다.
1984년생인 엄지인은 2007년 KBS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2014년 결혼해 2015년 딸, 2017년 아들을 낳았다. 현재는 남편과 두 자녀가 일본에 거주 중이며, 엄지인은 방송 활동을 위해 홀로 국내에 머무르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