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라, 영부인 꿈 접었다…“육영수 여사 사건 보고 생각 바뀌어”
“원래 꿈은 대통령…내가 하면 잘했을 것” 솔직 고백

사진=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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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금보라가 과거 대통령을 꿈꿨던 사연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14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는 KBS 1TV 일일드라마 ‘마리와 별난 아빠들’의 주연 배우 금보라와 박은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금보라는 솔직하고 유쾌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금보라는 “사실 어렸을 때 꿈이 배우가 아니라 대통령이었다”고 깜짝 고백했다. 그는 “내가 지금 대통령 됐으면 잘했을 거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그냥 어렸을 때 막연히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 우리 때는 여자 대통령이 없었으니까 남자가 대통령이 되고 여자는 영부인밖에 할 수 없던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사진=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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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보라는 당시 인기가 많았던 학창시절을 회상하며 “고등학교 때 나 때문에 육사(육군사관학교)에 간 친구들이 몇 명 있었다. 그 시절엔 육사 출신이 아니면 대통령이 되기 어려웠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이에 MC 엄지인은 “금보라 씨 꿈이 영부인인 걸 알고 남자들이 줄을 섰던 거냐”고 묻자, 금보라는 “그렇다. 그런데 그 친구들이 지금 어디서 뭐 하는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금보라는 결국 정치의 꿈을 접고 배우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그때만 해도 죽음이 무서웠던 것 같다. 육영수 여사가 돌아가신 걸 보고 ‘아, 저건 너무 위험한 자리구나. 위험한 건 하지 말고 흉내 낼 수 있는 걸 하자’ 싶어서 배우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배우로 데뷔하게 된 계기도 전했다. “1978년도에 영화진흥공사에서 배우 모집할 때 저와 강석우 씨가 함께 합격했다. 당시엔 예명도 작품 제목이나 캐릭터 이름에서 따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제가 영화 ‘물보라’로 데뷔하면서 ‘금보라’라는 이름을 쓰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가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겠나”라며 웃었다.
사진=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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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중 함께 출연한 배우 박은혜는 금보라의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 금보라 선배님이 지금 벌에 쏘여서 얼굴이 부으신 상태”라며 “그런데도 너무 예쁘시다”고 말했다. 이에 금보라는 “실내에서 벌에 쏘였다. 선택받은 건가 싶었다”며 “알레르기 부작용으로 세 달째 고생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금보라는 최근 KBS1 일일드라마 ‘마리와 별난 아빠들’에서 주연으로 활약 중이다. 드라마에서는 박은혜와 모녀 호흡을 맞추며 인생 2막을 이어가고 있다. 64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열정과 유쾌함으로 무대를 누비는 금보라는 “지금이 제일 좋다”며 미소를 보였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