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최초 스핀오프 ‘말자쇼’, 시범 방송서 시청률 3.1% 기록
김영희·정범균, 유튜브 쇼츠 조회수 폭발에 정규 편성 확정

‘말자쇼’에 출연하는 코미디언 김영희(왼쪽)와 정범균. KBS
‘말자쇼’에 출연하는 코미디언 김영희(왼쪽)와 정범균. KBS




KBS 2TV의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화제를 모았던 코너가 독립 프로그램으로 재탄생했다. 단 10분 분량의 코너가 정규 프로그램으로 확대 편성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방송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김영희의 부캐(부캐릭터) ‘말자 할매’다.

개그콘서트 최초의 스핀오프 예능



제작진에 따르면 김영희와 정범균이 이끄는 새 예능 프로그램 ‘말자쇼’가 오는 19일 첫 방송을 확정 지었다. 이는 지난 2023년 11월 ‘개그콘서트’ 복귀와 함께 선보인 코너 ‘소통왕 말자 할매’가 모태다. 당시 10분 남짓한 짧은 분량으로 시작했던 이 코너는 관객들과의 실시간 소통을 무기로 내세웠다.



‘말자쇼’에 출연한 ‘말자 할매’ 김영희. KBS 2TV
‘말자쇼’에 출연한 ‘말자 할매’ 김영희. KBS 2TV


현장을 찾은 방청객들의 즉석 고민을 듣고, ‘말자 할매’로 분한 김영희가 특유의 사이다 화법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대본 없이 100% 애드리브로 진행되는 이 포맷은 김영희의 순발력과 내공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평가다. 관객의 소소한 일상 고민부터 무거운 속사정까지 아우르는 그의 입담은 ‘매운맛 조언’과 ‘따뜻한 위로’를 오가며 큰 호응을 얻었다.

유튜브 쇼츠 휩쓴 ‘말자 할매’의 저력



방송의 인기는 온라인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 게시된 ‘말자 할매’ 관련 쇼츠 영상들은 알고리즘을 타고 수백만에서 수천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젊은 층에게는 ‘짤’로 소비되며 친근함을 줬고, 중장년층에게는 속 시원한 대변인 역할을 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말자쇼’ 포스터. KBS
‘말자쇼’ 포스터. KBS


이러한 화제성에 힘입어 KBS는 지난달 과감하게 시범 방송을 결정했다. 밤 10시 40분이라는 늦은 시간대 편성에도 불구하고 1회 2.8%, 2회 3.1%라는 유의미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상파 심야 예능으로서 괄목할 만한 성과다. 시범 방송에서는 현장 방청객과의 소통을 넘어 육아, 청춘, 가족 문제 등 보편적인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며 공감대를 확장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김영희, 제2의 전성기 맞이하나



이번 정규 편성은 김영희 개인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2010년 KBS 2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두분토론’, ‘거지의 품격’ 등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그는 결혼과 출산 후에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말자 할매’ 캐릭터는 그가 가진 콩트 연기력과 토크 진행 능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맞춤형 옷이라는 평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김영희는 관객의 멘트를 받아치는 순발력이 국내 톱티어 수준”이라며 “짜여진 콩트보다 리얼리티가 강조되는 요즘 예능 트렌드에 최적화된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말자쇼’는 단순히 웃음만 주는 것을 넘어 시청자들의 답답한 속을 뚫어주는 소통 창구를 지향한다. 제작진은 “말자 할매의 진짜 힘은 가식 없는 솔직함”이라며 정규 방송에서도 날 것 그대로의 매력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매주 월요일 밤 9시 50분, 시청자들의 월요병을 날려버릴 ‘말자쇼’가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김영희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육아 일상을 공유하며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워킹맘으로서의 고충과 행복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모습은 ‘말자 할매’ 캐릭터의 진정성을 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개그 무대와 리얼 버라이어티를 넘나들며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하는 그의 행보에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