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HLL스튜디오닷
배우 엄태구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예능 프로그램 MC에 도전했다.
엄태구는 28일 유튜브 웹예능 ‘단순노동: 워크맨 외전’을 통해 단독 진행자로 첫 선을 보였다. 그간 영화 ‘밀정’, ‘택시운전사’, ‘낙원의 밤’, 드라마 ‘구해줘2’, ‘조명가게’ 등을 통해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엄태구는, 예능에서는 낯을 많이 가리는 수줍고 진중한 이미지로도 유명하다. 과거 tvN ‘바퀴 달린 집’, ‘유 퀴즈 온 더 블럭’, ‘삼시세끼 Light’ 등에서 짧게 모습을 드러낸 적은 있으나, 단독으로 예능을 이끄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단순노동 캡처
엄태구는 예능 MC 역할에 대한 부담도 털어놨다. 그는 “게스트가 나와도 내가 리드하는 게 쉽지 않다. 지금 이 자리도 도전이고 두렵다”면서도 “하다 보면 나아지겠지”라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사진=단순노동 캡처
앞서 21일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엄태구는 절친한 배우 권율, 김희원을 만나 MC 제안에 응하게 된 배경을 털어놨다. 이에 권율은 “누가 협박했냐. 회사에 빚졌냐”며 농담 섞인 우려를 표했고, 김희원은 “혼자서 할 수 있겠냐. 너무 어색하지 않냐”고 걱정했다. 엄태구는 이에 대해 “MC라고 생각 안 한다. 일을 주시면 일을 하고, 게스트가 오면 대화를 하고, 대화가 안 되면 다시 일을 한다. 그게 MC인가 싶다”며 특유의 진지한 유머로 웃음을 자아냈다.
제작진의 제안도 그를 움직이게 한 결정적 요인이다. 엄태구는 “현장 나오는 게 즐거우셨으면 좋겠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며 “그 말이 남았다. 무리하지 않고 내 방식대로 해도 괜찮다고 하셔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김희원은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고 실망을 주는 콘셉트가 될 수도 있다. 오히려 그게 재밌을 수 있다”며 응원했고, 권율도 “댓글 창은 당분간 닫고, 나중에 상황 보자”며 웃음을 보탰다.
엄태구는 “시청자 한 분이라도 웃을 수 있다면 기쁠 것”이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완성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단순노동: 워크맨 외전’은 매주 유튜브 ‘워크맨’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엄태구의 낯설지만 신선한 예능 도전이 어떤 반전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