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매니저들과 1억 원대 소송전,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제기돼
‘주사이모’ 불법 의료 시술 논란에는 침묵…활동 중단으로 정면 돌파
방송인 박나래.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제공
‘매니저 갑질’과 ‘불법 의료’라는 치명적인 의혹에 휩싸인 개그우먼 박나래(40)가 결국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데뷔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그녀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연예계와 대중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나래는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웃음과 즐거움을 드리는 개그맨으로서, 더 이상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다는 생각에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 결정으로 풀이된다.
매니저들과의 진실공방 끝에 내린 결단
개그우먼 박나래가 8일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자료 : 박나래 인스타그램
이번 논란의 시작은 박나래와 함께 일했던 전 매니저 2명이 제기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었다. 이들은 박나래가 사적인 심부름과 폭언을 일삼았으며, 심지어 상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또한 업무상 지출한 경비를 정산해주지 않았다며 1억 원 규모의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하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예고했다.
더 나아가 이들은 박나래를 특수상해 혐의로 고소하고, 회사 자금을 전 남자친구 등에게 사적으로 유용했다며 횡령 혐의로 고발하기까지 이르렀다. 이에 박나래 측은 “정상적으로 퇴직금을 지급했음에도 억대의 금품을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다”며 공갈 혐의로 맞고소하며 진실 공방은 격화됐다.
박나래는 입장문에서 “지난 11월 초 가족처럼 지냈던 매니저 두 분이 갑작스레 퇴사했고, 최근까지 당사자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서로 오해가 쌓였다”며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전 매니저와 대면해 오해와 불신을 풀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고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해명 없었던 주사이모 의혹
그러나 박나래의 입장문에는 매니저 갑질 의혹에 대한 사과만 담겼을 뿐, 또 다른 핵심 의혹인 ‘주사이모’ 관련 내용은 빠져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한 매체는 박나래가 의사 면허가 없는 A씨, 일명 ‘주사이모’로부터 자택과 차량 등에서 수차례 불법 의료 행위와 약 처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인 항우울제 등을 처방 없이 전달받아 복용했으며, 해외 촬영에도 A씨가 동행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나래 측은 “면허가 있는 의사에게 영양제 주사를 맞은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A씨가 국내 의사 면허가 없다면 명백한 불법 의료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박나래가 활동 중단을 선언하면서도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아 대중의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박나래는 MBC ‘나 혼자 산다’, tvN ‘놀라운 토요일’ 등 다수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 중이다. 그의 활동 중단 선언으로 방송가 역시 후폭풍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데뷔 이후 성실한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박나래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