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건 지키자”던 소신 발언 재조명, 10년 지기 ‘주사 이모’와 무슨 일
소속사 “무지함 반성” 공식 사과…‘놀토’·‘나혼산’ 결국 하차 수순

샤이니 멤버 키. 자료 : 유튜브 ‘스튜디오 수제’
샤이니 멤버 키. 자료 : 유튜브 ‘스튜디오 수제’




그룹 샤이니의 멤버 키(본명 김기범)가 이른바 ‘주사 이모’로 불리는 A씨에게 불법 의료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연예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과거 그가 아이돌로서의 소신을 밝힌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키는 지인을 통해 알게 된 무면허 의료업자 A씨를 자택으로 불러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A씨는 앞서 개그우먼 박나래에게 불법 시술을 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인물과 동일 인물인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사회면에 나오면 안 된다던 18년차 아이돌



이번 논란이 불거지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키가 지난 9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남긴 발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당시 키는 18년 차 아이돌로서 생각하는 정의에 대해 “지킬 건 지키고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아이돌은 안 좋은 일로 사회면에 나오면 안 된다. 좋은 일로만 사회면에 나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나 역시 사람이기에 완벽하게 결백하게 살지는 못할 수도 있다”면서도 “최대한 어떤 일에도 휘말리지 않게 스스로를 지키며 살자는 것이 신조”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오랜 기간 구설수 없이 활동해 온 그의 철저한 자기관리의 증거로 여겨지며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았으나, 이번 ‘주사 이모’ 논란으로 인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말았다.

소속사의 해명과 활동 전면 중단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즉각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SM 측은 “키는 지인의 추천으로 A씨가 근무하는 병원에 방문해 그를 의사로 처음 알게 됐다”며 “이후 해당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왔고, 최근 병원 방문이 어려운 상황에서 몇 차례 자택에서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키가 A씨를 의사로 인지하고 있었으며, 자택에서 진료를 받는 행위가 불법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의 무지함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키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저와 관련된 이야기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저 자신과 주변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키는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현재 출연 중인 tvN ‘놀라운 토요일’과 MBC ‘나 혼자 산다’ 등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데뷔 18년 차에 맞은 최대 위기를 그가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