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참시’ 출연한 케이윌, 성대 이상 원인이 뇌신경 문제였다고 밝혀
한때 대인기피증과 은퇴까지 생각... 팬들 향한 고마움에 결국 눈물 보인 사연
가수 케이윌 인스타그램
가수 케이윌이 오랫동안 대중에게 숨겨왔던 아픔을 고백하며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는 뇌신경 이상으로 인해 가수 생명에 위기를 맞았으며, 이로 인해 대인기피증과 은퇴 고민까지 했던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놨다.
2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한 케이윌은 지난 5년간 겪었던 힘겨운 시간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내 노래가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느꼈다”며 운을 뗐다.
의사도 포기하라던 목소리 뇌신경이 원인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단순한 컨디션 난조가 아니었다. 병원을 찾은 케이윌은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그는 “성대 양쪽이 같은 속도로 움직여야 하는데, 한쪽의 속도가 달랐다. 원인은 뇌신경의 영향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상태가 심각해 말을 할 때마다 음이탈이 날 정도였다. 담당 의사로부터는 “노래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절망적인 이야기까지 들었다.
가수에겐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진단이었다. 케이윌은 “코로나19 시기라 공연 무대가 거의 없었던 게 오히려 다행이었다”며 “남들 모르게 여러 가지를 시도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팬들은 그의 미세한 변화를 눈치채고 있었다. 그는 “팬들은 이미 알고 있었고, 공연을 보러 온 분들 중에서도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낀 분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묵묵히 기다려준 팬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대인기피증부터 은퇴 생각까지 5년간의 고통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가수의 고통은 상상 이상이었다. 케이윌은 “사람들은 내 상태를 모르니까 ‘노래 좋다, 한 곡만 불러달라’고 한다”며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괜찮은 척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결국 그는 점차 사람들을 피하기 시작했다. 케이윌은 “어느 순간 대인기피증처럼 사람들을 피하게 되더라”며 “2022년쯤에는 머릿속에 ‘은퇴’라는 단어가 처음 떠올랐다. 그보다 더 안 좋은 생각도 해봤고, 완전히 바닥을 쳤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새로운 창법으로 재기 눈물로 전한 감사
절망의 끝에서 케이윌은 포기하지 않았다. 기존의 방식대로 진성을 내기 어려워지자, 그는 가성에서 진성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새로운 창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연습했다. 그의 노력은 지난해 KBS 2TV ‘지코의 아티스트’에 출연했을 때 빛을 발했다.
그는 “녹화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아 엄청 긴장했다. 몇 년 만에 방송에서 노래하는 자리라 불안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게 봐줬다”고 말했다. 특히 ‘연습을 정말 많이 한 게 느껴진다’는 시청자 반응에 큰 위로를 받았다. 케이윌은 “내 노력을 알아봐 준 것 같아 정말 행복했다”며 당시를 떠올리다 끝내 눈물을 보였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다시 무대에 선 그의 모습에 팬들과 동료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