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열린 故서희원 1주기 추모식, 구준엽이 직접 디자인한 조각상 공개
20년 만의 재회 후 1년 만의 사별… 영화 같던 사랑, 눈물로 가득했던 현장

사진=대만 매체 EBC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대만 매체 EBC 유튜브 채널 캡처


가수 구준엽이 세상을 떠난 아내이자 대만 배우였던 故 서희원(쉬시위안)의 1주기를 맞아 직접 디자인한 조각상을 공개하며 변치 않는 사랑을 드러냈다.

지난 2일, 대만 신베이시 진산구에 위치한 금보산 추모공원에서는 서희원의 1주기 추모 제막식이 열렸다. 이날 궂은 날씨 속에서도 남편 구준엽을 비롯해 고인의 어머니와 동생 서희제, 그리고 클론 멤버이자 오랜 친구인 강원래가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아내 향한 그리움 담아 직접 만든 조각상



추모식의 중심에는 구준엽이 아내를 향한 그리움을 담아 직접 디자인한 조각상이 있었다. 가림막이 걷히자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고 평온하게 눈을 감고 있는 서희원의 모습이 드러났다. 생전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조각상에 현장은 이내 눈물바다가 됐다.

특히 딸의 모습을 본 서희원의 어머니는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며 조각상을 부둥켜안았다. 구준엽은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는 장모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묵묵히 곁을 지켰다. 아내의 빈자리를 채우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고인의 동생 서희제의 사회로 진행된 추도식에서는 고인과의 유쾌했던 기억과 그리움이 교차했다. 지인들이 추도사를 읽다 눈물로 말을 잇지 못할 때마다 서희제는 특유의 밝은 농담으로 분위기를 다독이며 슬픔에 잠긴 이들을 위로했다.

20년의 세월을 돌아 이룬 영화 같은 사랑



구준엽과 서희원의 인연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만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지만, 여러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안타까운 이별을 맞았다. 그렇게 각자의 삶을 살던 두 사람은 20여 년의 세월이 흐른 2022년, 서희원의 이혼 소식을 접한 구준엽이 용기를 내 연락하면서 기적적으로 재회했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20년을 돌고 돌아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영화 같은 사랑 이야기는 한국과 대만 양국에서 큰 화제가 되며 많은 이들의 축복을 받았다. 하지만 행복은 길지 않았다. 서희원은 지난해 2월 일본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가 폐렴을 동반한 독감 증세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주위를 충격에 빠뜨렸다.

1주기 추모식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길 바란다’, ‘구준엽의 순애보가 정말 대단하다’, ‘두 사람의 사랑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