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성미, 김학래가 방송서 회상한 故 전유성과의 마지막 순간.
폐기흉으로 세상 떠난 그의 장례식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마술쇼’로 기억됐다.

‘개그계 대부’ 전유성의 빈소개그맨 전유성의 빈소가 2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br>사진공동취재단
‘개그계 대부’ 전유성의 빈소개그맨 전유성의 빈소가 2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독특한 아이디어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개그맨 고(故) 전유성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여가 흐른 가운데, 동료들이 그와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며 슬픔을 나눴다.

지난 4일 방송된 TV조선 ‘퍼펙트라이프’에는 코미디언 이성미와 김학래가 출연해 지난해 우리 곁을 떠난 선배 전유성을 추억했다. 특히 평소 마술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고인의 뜻에 따라 치러진 특별한 장례 절차가 다시금 회자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마술쇼



김학래는 “그 형이 마술을 정말 좋아했다. 그래서 장례식장에서 마술을 하고 화장을 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형이 뜨끈한 가루가 되어 나오는데, 그 모습이 정말 슬펐다”며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마술 공연으로 기억될 고인의 마지막 길을 회상했다. 이를 듣던 MC 현영 역시 “온 국민이 마음 아파했다. 따뜻한 불빛 하나가 사라진 느낌이었다”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임종 직전까지 놓지 않았던 유머



김학래는 아내 임미숙의 재촉 덕에 고인의 임종 직전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아내가 ‘당신은 늘 늦는다’며 펄펄 뛰어서 곧바로 병원으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곧 돌아가실 것 같은 분이 농담을 하고 있더라. 심지어 본인 장례 절차에 대한 지시까지 모두 마친 상태였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유머를 잃지 않았던 고인의 모습을 떠올렸다.

동료들 눈물 쏟게 한 마지막 대화



이성미는 병상에 누워있던 고인과 나눈 가슴 아픈 대화를 공개해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그녀는 “정신은 너무 멀쩡한데 호흡만 불편하니까 ‘내가 숨을 못 쉬어서 죽는다’고 하시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버티는 데까지 버텨보라’고 말씀드렸지만, ‘더는 못 버틸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면서 “조금만 더 버텨주셨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이성미는 “지금도 문득문득 보고 싶다. 가까운 사람이 떠나면 ‘다음은 내 차례인가’ 하는 생각에 우리도 나이를 먹는구나 싶어 서글퍼진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아이디어 뱅크’로 불리며 수많은 후배들의 길을 열어준 개그맨 전유성은 지난해 9월 폐기흉 증세가 악화되어 향년 7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