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야인시대’ 상하이 조 역할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조상기. 그가 방송에 출연해 밝힌 놀라운 근황에 이목이 쏠린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또 다른 직업, 10년째 이어온 그의 특별한 이중생활.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배우 조상기.
브라운관을 압도하던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의 사나이, ‘상하이 조’를 기억하는가. 배우 조상기가 최근 방송을 통해 10년째 이어온 놀라운 이중생활을 고백하며 많은 이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주고 있다. 그의 고백을 관통하는 세 가지 키워드는 바로 가족, 책임감, 그리고 10년의 땀방울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 가려진 그의 진짜 삶은 어떤 모습일까.
최근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한 조상기는 변함없는 모습으로 동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그는 이내 담담한 목소리로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그는 “6년 전 배우 일이 없어 놀이시설 제작 공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한다고 밝혔었다”며, “방송 후 6년이 지난 지금, 10년 차 일용직 근로자로 배우와 겸업을 하고 있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상하이 조의 화려했던 과거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배우 조상기.
1996년 영화 ‘미지왕’의 주연으로 파격적으로 데뷔한 조상기는 연기파 배우로 주목받았다. 특히 2002년 SBS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맡은 ‘상하이 조’ 역할은 그의 인생 캐릭터가 되었다. 날카로운 눈빛과 개성 강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큰 인기를 누렸다.
이후에도 그는 드라마 ‘파스타’, ‘골든타임’ 등 다수의 작품에서 비중 있는 조연으로 활약하며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선 굵은 악역부터 감초 역할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카메라 꺼지면 시작되는 또 다른 삶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의 특성상 작품이 없을 때는 수입이 불안정했다. 특히 2015년 14세 연하의 아내와 결혼해 두 아들의 아빠가 되면서 그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그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망설임 없이 또 다른 직업을 선택했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선택한 일이 자신의 전공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대 출신인 그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목재 놀이시설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노동을 넘어, 자신의 손으로 아이들의 꿈이 담긴 공간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남다른 보람을 느꼈을 것이다. 카메라 앞에서는 다른 인물의 삶을 살고, 카메라 밖에서는 땀 흘려 가족의 삶을 책임지는 그의 모습은 진정한 프로의 자세를 보여준다.
10년 세월 그를 버티게 한 힘
조상기의 고백이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그의 태도에 있다. 그는 자신의 상황을 부끄러워하거나 숨기지 않고, 오히려 떳떳하고 담담하게 밝혔다. 이는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키려는 강한 책임감과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의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기사 댓글에는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직업에 귀천은 없다. 정말 멋지다”, “가족을 위해 땀 흘리는 모습이 진짜 남자다”, “상하이 조의 의리가 여전하다” 등 그의 성실함과 책임감을 높이 평가하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배우 조상기가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설지, 그의 성실한 삶의 행보에 많은 이들의 따뜻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