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전국 뒤흔든 ‘지붕뚫고 하이킥’ 애교, 지금 다시 소환한 진짜 배경

‘오히려 좋아’ 팬들 반응 터진 양갈래 머리 사진 한 장, 무슨 일

사진=황정음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황정음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황정음이 17년 만에 자신의 ‘인생 캐릭터’를 소환했다. 그녀가 꺼내 든 카드는 바로 ‘띠드버거’ 애교와 ‘지붕뚫고 하이킥’ 시절의 모습이었다.

단순한 추억 팔이로 보기엔 시점과 방식이 예사롭지 않다. 이 갑작스러운 추억 여행이 단순한 팬서비스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에는 그녀의 최근 행보와 대중의 반응, 그리고 시간의 흐름이 얽혀있다.

전국을 강타했던 ‘띠드버거’ 애교의 탄생



사진=MBC ‘지붕뚫고 하이킥’ 캡처
사진=MBC ‘지붕뚫고 하이킥’ 캡처


황정음은 지난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오늘은 띠드버거!”라는 짧은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그는 양 갈래로 묶은 머리와 컬러풀한 셔츠 차림으로, 17년 전 모습과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였다.
이 모습은 2009년 방영된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속 캐릭터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당시 극 중 황정음은 배우 윤시윤의 가짜 여자친구 행세를 하며 혀 짧은 소리로 “오빠야 띠드버거 사주세요. 정음이는 띠드 두 장!”이라는 대사를 소화했다. 이 장면은 방영과 동시에 전국적인 신드롬을 일으켰고, ‘띠드버거’는 현재까지도 회자되는 ‘레전드 밈’으로 남았다.

이혼 1년, 굳이 지금 재현한 진짜 속내



이번 게시물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타이밍에 있다. 1984년생으로 올해 42세가 된 황정음은 2025년 5월, 결혼 9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힘든 시기를 보낸 지 1년여가 지난 시점에서 가장 유쾌하고 사랑스러웠던 시절의 모습을 직접 꺼내 든 것이다.

이를 본 팬들과 대중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네티즌들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하다”, “이혼하더니 오히려 더 밝아진 것 같아 보기 좋다” 같은 응원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일부러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과거의 자신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는 추억을, 현재의 자신을 응원하는 이들에게는 긍정의 신호를 보내는 영리한 소통 방식이라는 분석이다.

걸그룹 슈가에서 두 아이 엄마 되기까지



황정음의 연예계 경력은 꽤 다채롭다. 2001년 걸그룹 ‘슈가’의 리드보컬로 데뷔해 아이돌로 먼저 얼굴을 알렸다. 2004년 팀을 탈퇴한 뒤 연기자로 전향해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그녀의 연기 인생에 분기점이 된 작품이 바로 ‘지붕뚫고 하이킥’이었다. 이 작품으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2016년 프로골퍼 출신 사업가 이영돈과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결혼과 출산, 그리고 이혼이라는 인생의 큰 굴곡을 겪은 황정음. 17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띠드버거’를 외친 그의 모습은, 과거의 영광을 발판 삼아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유쾌한 선언처럼 보인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