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4개월 만에 이례적 할인, 배경엔 ‘재고 관리’ 이슈

구형 모델과 신형 초기 물량 동시 소진해야 하는 현대차의 속사정



출시 4개월을 갓 넘긴 신형 그랜저가 이례적인 규모의 할인에 들어갔다. 9월 판매 조건에서 최대 330만 원에 달하는 혜택이 공개되자, 정가에 구매한 초기 계약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다.

신차 효과가 예상보다 빠르게 식은 데다, 소진되지 않은 초기 생산 물량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복잡한 재고 관리 상황이 이번 프로모션의 진짜 배경에 자리하고 있다.

신차 효과 실종, 재고가 발목 잡았다





이번 할인 확대의 직접적인 원인은 재고다. 지난 5~6월 생산된 초기 물량이 아직 시장에 상당수 남아있는 상황에서 판매 동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한 딜러는 “신차 효과가 예상보다 빨리 식으면서 재고 소진을 위한 조건이 매달 강화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 완전변경 이전 모델인 구형 그랜저 재고까지 동시에 처분해야 하는 부담도 작용했다. 신형과 구형 재고가 함께 쌓이면서, 현대차로서는 할인 외에는 뾰족한 선택지가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대 330만원, 할인 조건 자세히 보니







9월 판매 조건의 핵심은 특정 생산 월 재고를 겨냥한 파격적인 할인이다. 5~6월에 생산된 신형 그랜저 재고 차량에 한해 200만 원을 직접 깎아준다. 이는 지난달 최대 280만 원이었던 전체 구매 혜택을 330만 원까지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이로 인해 가솔린 2.5 캘리그래피 트림의 경우 실구매가가 4,000만 원대 중반까지 내려온다. 참고로 단종된 구형 그랜저는 최대 580만 원(하이브리드 430만 원)까지 할인하며 재고를 소진 중이다.

“일찍 산 사람만 손해”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



신차가 나올 때마다 반복되는 “출시 초반에 산 사람만 바보 된다”는 목소리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온다. 불과 한두 달 차이로 수백만 원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자 초기 구매자들의 박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래도 신차 초기에 원하는 트림과 색상을 골라 받을 수 있었던 건 나름의 가치가 있다”는 반론도 있다. 만약 지금 그랜저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각 지점에 5~6월 생산 재고가 남아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절약 방법이다. 다만 원하는 색상이나 옵션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는 만큼, 할인 폭과 원하는 사양 사이에서 신중한 저울질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