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많은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는 심리학적 방법

사진 = unsplash.com
사진 = unsplash.com


화난 사람 옆에 있으면 왜 나까지 힘들까

기분 좋게 하루를 보내다가도 누군가의 짜증과 분노를 마주하면 순식간에 분위기가 가라앉습니다. 단순히 시끄럽고 불쾌한 수준을 넘어, 상대의 감정에 말려들어 나까지 예민해지거나 불필요한 갈등에 휘말리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킴벌리 모핏은 흥미로운 방법을 제안합니다. 바로 스스로를 ‘큰 나무’라고 상상하는 것입니다. 화를 내는 사람은 작은 괴물이 되어 불꽃을 튀긴다고 떠올립니다. 하지만 그 불꽃이 나무에 옮겨붙지 못하고 바닥으로 떨어진다고 그려보는 것이죠. 상대의 감정 자극에 반응하지 않고 흘려보내는 훈련입니다.

상대의 감정은 상대의 것



사진 = unsplash.com
사진 = unsplash.com
치료사이자 코치인 존 소벡은 “버튼을 누르려는 사람은 화가 나 있지만, 당신까지 화가 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상대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강요하며 같은 편이 되길 바라지만, 거기에 동의할 의무는 없습니다. 때로는 상대가 당신을 자신의 감정 세계로 끌어들여 통제하려는 일종의 게임일 수도 있습니다.

사회복지사이자 치료사인 아말리아 타가치안 역시 공격적인 사람은 감정 조절이 무너진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합니다. 방어적이거나 불안하고, 때로는 위협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때 맞서 대응하면 그들의 감정 상태에 함께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상대를 고치려 하기보다 스스로를 안정시키는 데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나를 보호하는 마음속 장치들



사진 = unsplash.com
사진 = unsplash.com
공인 치료사 오드리 쇼엔은 ‘보호막 상상법’을 소개합니다. 자신을 둘러싼 투명한 버블을 떠올리고, 상대의 말이 그 표면에 부딪혀 터진다고 상상하는 것입니다. 무엇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흘려보낼지 스스로 선택하는 감각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행동건강 전문가 아론 모스틴은 또 다른 방법으로 ‘마음속 자막’을 제안합니다. 누군가 화를 내면 그 말 아래에 “나는 불안해”, “통제하고 싶어” 같은 자막이 깔린다고 상상해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 한 발 떨어져 상황을 관찰하게 됩니다.

결국 중요한 건 내 마음의 중심

나무가 되든, 보호막을 치든, 자막을 보든 핵심은 하나입니다. 타인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정서를 지키는 것. 일상에서 이런 작은 심리 기술을 연습하면 인간관계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결국 타인의 분노는 통제할 수 없지만, 그에 대한 나의 반응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마음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