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씻고 잘 말리는 것만으론 부족했다

여름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진짜 원인은 따로 있었다

사진 : 발가락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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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이면 어김없이 발가락 사이가 근질거리기 시작한다. 많은 이들이 무좀을 개인의 위생 문제로만 치부하지만, 진짜 원인은 의외로 가족이 함께 쓰는 공간에 숨어있다. 사소해 보이는 단 하나의 습관이 온 가족의 화장실을 곰팡이균의 온상으로 만들 수 있다.

발을 깨끗이 씻고 말리는 데만 신경 쓰다간 결정적인 전파 경로를 놓치기 십상이다. 27년 경력의 한 피부과 의사는 가족 모두가 무심코 사용하는 ‘이것’을 지목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각질과 균이 묻어 조용히 감염을 확산시키는 매개체다.

문제는 샤워 직후부터 시작된다. 축축하게 젖은 수건 한 장이 가족들 사이를 오가며 무좀균을 퍼뜨리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찜찜한 기분의 문제가 아니다.

사진 : 수건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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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수건 한 장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무좀은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가 피부 각질층에 파고들어 생긴다. 감염자의 발에서 떨어진 각질이 수건, 바닥, 양말 등에 묻어 있다가 다른 사람의 피부에 닿으면 그대로 옮겨간다. 특히 욕실은 이런 접촉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공간이다.

무좀 증상이 있는 가족이 발을 닦은 수건은 그야말로 ‘균 덩어리’일 수 있다. 그 수건으로 다른 가족이 얼굴이나 몸을 닦는다면 감염 위험은 극도로 높아진다. 축축한 수건은 곰팡이균이 번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도 문제다.
사진 : 수건 세탁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수건 세탁


사용한 수건은 욕실에 뭉쳐두지 말고, 반드시 펼쳐서 말린 뒤 세탁해야 한다. 가족 중에 무좀 환자가 있다면 개인별 수건 사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발 전용 수건을 따로 두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사진 : 발수건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발수건

잘 씻고 말려도 소용없게 만드는 습관들

사진 : 발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발


발을 씻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말리는 과정이다. 샤워 후 발바닥만 수건으로 쓱 닦고 양말을 신는다면, 발가락 사이에 남은 습기는 무좀균을 키우는 자양분이 된다. 마른 수건으로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꼼꼼하게 물기를 제거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사진 : 양말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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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에 젖은 양말 역시 수건만큼 위험하다. 운동 후 옷은 갈아입어도 양말은 그대로 신는 경우가 많다. 발에 땀이 찼다면 양말도 즉시 갈아 신어야 하며, 가족끼리 양말을 섞어 신는 것도 금물이다.

신발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하루 종일 신어 땀으로 축축해진 신발을 다음 날 또 신으면 아무리 발을 깨끗이 씻어도 소용이 없다. 최소 두세 켤레의 신발을 번갈아 신으며, 신지 않는 신발은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바짝 말려야 한다. 깔창을 분리해 말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결국 여름철 무좀 관리의 핵심은 가정 내 전파 고리를 끊는 것이다. 이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수건을 각자 쓰는 아주 간단한 실천에서 시작된다. 나아가 양말과 신발까지 건조하게 유지하는 습관이 더해질 때 무좀으로부터 가족 모두의 발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