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건강 신화로 여겨졌던 유산균, 일부에겐 복부 팽만과 가스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내 몸에 맞지 않는다는 신호는 무엇이고,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할까.

장 건강을 위해 유산균 보충제를 찾는 이들이 많다. 더부룩한 속을 달래거나 화장실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이다. 매일 챙겨 먹으면 장이 편안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모두에게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유산균 섭취 후 복부 팽만이나 가스가 더 심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건강식품이라는 믿음과 달리, 특정 조건에서는 불편함을 키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는 개인의 장 상태, 특히 소장에 과도하게 증식한 세균 문제와 관련이 깊다. 몸에 좋다는 유산균이 왜 어떤 사람에게는 불편함만 안기는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오히려 복부 팽만을 악화시키는 배경

평소 배가 빵빵하고 가스가 자주 차는 사람이라면 유산균 섭취에 신중해야 한다. 이런 증상은 ‘소장세균과증식증(SIBO)’의 신호일 수 있다. 소장에 비정상적으로 세균이 많이 늘어난 상태다.
소파에 앉아 배를 감싸고 있는 모습. 유산균 섭취 후에도 복부 팽만이나 가스, 더부룩함이 나타날 수 있다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소파에 앉아 배를 감싸고 있는 모습. 유산균 섭취 후에도 복부 팽만이나 가스, 더부룩함이 나타날 수 있다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문제는 이 상태에서 유산균을 추가로 섭취했을 때 발생한다. 이미 세균이 많은 소장에 새로운 균이 더해지면서 가스 생성이 활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산균이 직접 병을 악화시킨다기보다, 특정 균주가 장내 발효를 촉진해 더부룩함이나 복통을 유발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유산균을 먹기 시작한 뒤로 트림이나 방귀가 늘고 배가 더부룩해졌다면, 몸에 맞지 않는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건강에 좋다는 이유만으로 불편함을 참고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균 수보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유산균 제품을 고를 때 대부분 ‘보장균 수’와 ‘균주 종류’에 주목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균주’가 포함되었는지다. 같은 이름의 유산균이라도 세부 균주에 따라 기능과 역할이 천차만별이다.
식탁 위 유산균 캡슐과 물 한 잔을 담은 모습. 건강을 위해 습관적으로 섭취하는 유산균 보충제를 사실적인 일상 장면으로 보여준다.
식탁 위 유산균 캡슐과 물 한 잔을 담은 모습. 건강을 위해 습관적으로 섭취하는 유산균 보충제를 사실적인 일상 장면으로 보여준다.
유통기한까지 살아있는 보장균 수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제조 시점에 아무리 많은 균을 투입했어도, 유통 및 보관 과정에서 사멸하면 의미가 없다. 특히 냉장 보관이 필요한 제품은 보관법을 철저히 지켜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위산과 담즙을 이겨내고 장까지 도달하는 능력도 제품마다 다르다. 특정 증상 개선을 원한다면, 해당 균주가 관련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되었는지 살펴보는 것이 현명하다.

유산균 한 알보다 식습관이 먼저다

결국 장 건강의 핵심은 보충제가 아닌 일상적인 식단에 있다. 통곡물, 채소, 과일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내 유익균의 좋은 먹이가 되어 건강한 장 환경을 만드는 기반이 된다.
요거트와 김치, 통곡물, 채소 등 다양한 식품을 한 식탁에 차린 모습. 보충제에만 의존하기보다 식이섬유와 발효식품을 활용하는 식습관의 중요성을 담았다.
요거트와 김치, 통곡물, 채소 등 다양한 식품을 한 식탁에 차린 모습. 보충제에만 의존하기보다 식이섬유와 발효식품을 활용하는 식습관의 중요성을 담았다.
김치나 요거트 같은 발효식품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과도하게 먹으면 나트륨 섭취가 늘거나 오히려 속이 불편해질 수 있어 양 조절은 필수다.
의료진과 환자가 마주 앉아 상담하는 모습. 유산균 복용 뒤 불편함이 지속되거나 장 질환이 의심될 경우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표현했다.
의료진과 환자가 마주 앉아 상담하는 모습. 유산균 복용 뒤 불편함이 지속되거나 장 질환이 의심될 경우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표현했다.


유산균 보충제는 만능 해결책이 아닌, 자신의 장 상태에 맞춰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보조 식품이다. 복용 후 불편함이 지속되거나 장 질환이 의심된다면, 제품 교체에 앞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