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코펜, 우르솔산 등 핵심 항산화 성분 90%가 껍질에 집중

올바른 세척법과 섭취법은 따로 있다

건강을 위해 아침마다 챙겨 먹는 과일과 채소. 하지만 무심코 했던 한 가지 습관 때문에 그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을 수 있다. 오히려 핵심 영양소를 제 손으로 버리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많은 이들이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혹은 잔류 농약 걱정에 껍질을 깎아내고 과육만 섭취한다. 이 간단한 행위가 실은 암세포 발생을 억제하는 핵심 성분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과 같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우리가 무심코 행했던 아침 식단 준비 과정에 건강의 허점이 숨어 있었다.

핵심 영양소 90%는 껍질에 있었다

사진 : 사과 / unsplash.com
사진 : 사과 / unsplash.com
식물의 껍질은 과육보다 영양 밀도가 월등히 높다. 외부 자외선, 바이러스 등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낸 방어 물질이 집약된 곳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항암 효과로 주목받는 라이코펜, 우르솔산,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성분의 90% 이상이 껍질과 그 바로 밑 부분에 집중돼 있다.

대표적인 ‘아침 보약’ 식재료는 토마토, 사과, 당근, 양배추 등이다. 이들의 과육은 주로 수분과 당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껍질을 버리는 순간, 암세포의 발생과 전이를 억제할 강력한 방어막을 포기하고 단순 당분 위주로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결국 건강을 위한 노력이 핵심을 비껴가고 있었던 것이다.

암세포 탯줄 끊고 혈관 청소까지

사진 : 토마토 / unsplash.com
사진 : 토마토 / unsplash.com
토마토 껍질의 라이코펜과 사과 껍질의 우르솔산 등은 우리 몸에서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 파수꾼 역할을 한다. 이 성분들은 암세포가 영양분을 공급받기 위해 새로 혈관을 만드는 과정을 차단한다. 암세포로 가는 영양 공급로를 말려 스스로 사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혈관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과채류 껍질에 풍부한 수용성 식이섬유 펙틴은 혈관 속 유해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낮추는 데 기여한다. 장내에서 스펀지처럼 유해 물질을 흡착해 배출시키고, 혈관 내벽에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막아 동맥경화나 고혈압 등 심뇌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나아가 우리 몸 면역 세포의 70% 이상이 모인 장 건강에도 이롭다. 식이섬유가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면역 체계의 기반을 튼튼하게 다진다.

농약 걱정 없이 껍질째 먹는 법

사진 : 양배추 세척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양배추 세척
껍질의 효능을 알면서도 잔류 농약 때문에 섭취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올바른 세척법만 지키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물에 베이킹소다나 식초를 풀어 5분 정도 담가둔 뒤, 흐르는 물에 꼼꼼히 씻어내면 대부분의 잔류 농약이 제거된다.
사진 : 당근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당근


섭취 방법에도 요령이 있다. 토마토나 당근의 라이코펜, 베타카로틴 성분은 지용성이라 기름과 함께 조리하면 흡수율이 극대화된다. 살짝 데쳐 올리브유를 한 방울 곁들이면 영양소 흡수율을 최고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

아침 식탁에 오르는 과일 한 조각, 채소 한 줌이라도 껍질째 먹는 습관을 들여보자. 작은 변화가 10년 뒤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 식사 후 미지근한 물을 충분히 마셔주면 식이섬유가 체내 노폐물 배출을 더욱 원활하게 돕는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