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운동하고도 체중이 늘어나는 뜻밖의 이유

배우 고소영도 공감한 ‘보상 심리’의 함정은 따로 있었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등산이 오히려 체중 증가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운동 효과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문제는 산행을 마친 뒤 이어지는 식사 습관과 특정 심리적 함정에 있다.

배우 고소영(53)도 비슷한 경험을 털어놓은 바 있다. 처음에는 도토리묵처럼 가벼운 음식을 생각하지만, 막걸리 한 잔을 곁들이면서 파전, 닭볶음탕 등 고칼로리 메뉴를 추가 주문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다음 날 체중계에 오르면 오히려 숫자가 늘어있는 상황을 마주한다.
사진 : 파전,닭볶음탕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파전,닭볶음탕


이러한 경험은 비단 특정인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등산 후 과식과 음주, 그리고 운동했다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보상심리가 결합하면서 벌어지는 흔한 현상이다.

막걸리 한 잔이 식사량을 늘리는 배경

사진 : 막걸리 한 잔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막걸리 한 잔
등산 후 마시는 시원한 막걸리 한 잔은 많은 이들에게 큰 즐거움이다. 하지만 체중 관리가 목표라면 경계가 필요하다. 알코올은 1g당 약 7kcal의 열량을 내는 데다, 식욕을 조절하는 뇌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어 과식을 유발하기 쉽다.

술을 마시면 처음 계획했던 식사량을 지키기 어려워진다. 도토리묵으로 시작했다가 기름진 파전이나 튀김, 찌개류를 추가하며 뒤풀이 규모가 커지는 식이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연쇄적인 추가 주문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또한 우리 몸은 알코올을 다른 영양소보다 먼저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지방 연소가 일시적으로 억제될 수 있다. 결국 술과 안주를 포함한 총섭취 열량이 등산으로 소비한 열량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운동했다는 보상심리가 과식을 부른다

사진 : 산행 / unsplash.com
사진 : 산행 / unsplash.com
장시간 산행을 마친 뒤에는 강한 허기와 함께 ‘이만큼 운동했으니 먹어도 된다’는 보상심리가 고개를 든다. 바로 이 지점이 다이어트의 함정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소모한 칼로리를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운동을 강하게 했다고 느낄수록 에너지 밀도가 높은 음식을 선택하거나 섭취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났다. 모든 사람이 운동 후 과식하는 것은 아니지만,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한다면 이런 심리적 기제를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극도로 배가 고픈 상태에서 메뉴판을 보면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생존을 위한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이지만, 체중 관리에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등산 효과를 지키는 현명한 식사법

그렇다고 등산 후 무조건 굶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운동으로 소모된 에너지를 보충하고 근육 회복을 돕기 위해선 적절한 영양 섭취가 필수적이다. 핵심은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있다.
사진 : 물 마시기 / unsplash.com
사진 : 물 마시기 / unsplash.com
가장 좋은 방법은 산에 오르기 전 미리 식사 메뉴를 정해두는 것이다. 하산 후 허기진 상태에서 충동적으로 메뉴를 고르는 실수를 막을 수 있다. 식사 전 물을 충분히 마시고, 음식을 천천히 씹어 먹는 것도 과식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 : 현미밥,두부,생선,채소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현미밥,두부,생선,채소


메뉴는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함께 구성하는 것이 좋다. 현미밥에 두부나 생선, 닭고기 등을 곁들이고 채소를 충분히 추가하면 균형 잡힌 식사가 된다. 뒤풀이를 피할 수 없다면, 파전이나 튀김류를 여러 개 시키기보다 단백질 위주의 메뉴 하나를 정해진 양만 먹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