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천연 소화제’로 믿는 매실청의 배신. 유익 성분 풍부하지만 당 함량은 WHO 하루 권장량에 육박한다.

배탈, 소화불량에 좋다는 말만 믿고 마셨다간 혈당 관리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

사진 : 매실청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매실청
배탈이 나거나 속이 더부룩할 때 많은 이들이 매실청을 물에 타 마신다. 일종의 ‘천연 소화제’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실의 여러 성분은 소화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습관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효능만 믿고 간과하기 쉬운 매실청의 핵심 성분, 바로 ‘당(糖)’ 때문이다. 섭취량에 따라 약이 아닌 독이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소화 돕는다 믿었지만 당류 폭탄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의 홈메이드 매실청 33종을 분석한 결과는 예상 밖이다. 매실청 100g당 평균 당류 함량은 49.6g에 달했다. 거의 절반이 설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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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매실청과 물을 1대 4 비율로 희석해 200ml 한 잔을 마신다. 이때 섭취하는 당은 약 20~23g. 만약 하루에 두 잔을 마신다면 최대 46g의 당을 섭취하게 된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일일 당류 섭취 권장량인 50g에 육박하는 수치다. 집에서 직접 담근 매실청도 당 함량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렇게 섭취한 과도한 당은 체내에서 독소로 작용하거나 지방으로 전환돼 쌓인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는 소량의 매실청도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원인이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매실청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높은 당 함량에도 매실청이 소화에 좋다는 인식이 퍼진 것은 매실 고유의 유익 성분 덕분이다. 대표적인 것이 피크린산이다. 이 성분은 몸속 독소를 제거해 배탈이나 식중독 증상 완화에 관여한다.
사진 : 매실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매실


매실 특유의 떫은맛을 내는 카테킨산도 주목할 만하다. 강력한 살균 작용으로 장내 유해균을 줄이고,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변비 해소에 도움을 준다. 소화불량부터 변비까지 아우르는 효과의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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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풍부한 구연산은 피로 물질인 젖산을 분해하고 속 쓰림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동의보감에도 매실이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한다’고 기록돼 있을 만큼, 소화기 증상에 활용된 역사는 길다. 결국 매실청은 하루 한두 잔 이내로 현명하게 섭취하는 것이 관건이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