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기간만으로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 의사도 X선 검사 신중한 까닭
65세 이상은 열 안 나도 위험 신호… 항생제 처방,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기침이 2주 이상 이어지면 덜컥 겁부터 난다. 혹시 폐렴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다. 하지만 기침 기간만으로 기관지염과 폐렴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염증이 발생한 부위부터 다르기 때문이다.기관지염은 폐로 공기가 드나드는 길인 기관지에 염증이 생긴 상태다. 반면 폐렴은 공기주머니인 폐포 등 폐 조직에 직접적인 염증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두 질환은 엄연히 다르지만, 기관지염이 폐렴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병원 방문과 검사 시점을 두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기침이 길어진다고 해서 무조건 흉부 방사선(X-ray) 촬영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의사가 폐렴을 의심하는 데는 좀 더 구체적인 기준이 있다.
기침 2주와 3주, X선 검사 기준이 갈린다
사진 : 기침
서울아산병원은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거나 고령인 경우 흉부 방사선 검사의 필요성을 따져보라고 안내한다. 즉, 기침이 2주를 막 넘긴 시점보다는 3주 이상 이어질 때 더 적극적인 검사를 고려한다는 의미다.
고령층은 열 없어도 폐렴일 수 있는 배경
같은 기관지염이라도 환자에 따라 경과는 크게 달라진다. 특히 영유아나 고령자, 기존에 심장이나 폐 질환을 앓고 있던 환자는 합병증 위험이 높아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사진 : 고령자 세심한 관찰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은 폐렴의 전형적인 증상인 고열이나 오한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고령자의 경우 폐렴에 걸려도 열이 없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유 없이 기운이 없거나 식욕이 떨어지는 등의 변화만 보일 수도 있다.
따라서 열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안심하고 진료를 미뤄서는 안 된다. 호흡이 가빠지거나 전신 상태가 눈에 띄게 나빠진다면 기침 기간과 상관없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항생제, 의사도 섣불리 처방하지 않는 이유
급성 기관지염은 대부분 바이러스성이므로 항생제가 효과가 없다. 간혹 세균성 감염이 의심되더라도 항생제 처방 없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의사들도 처방에 신중을 기한다.하지만 폐렴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폐렴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스스로 판단해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반대로 진료를 미루는 행동은 모두 위험하다.
사진 : 충분한 수분 섭취
기침이 길어질 때는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가래를 묽게 만들어 배출을 돕는다. 또한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흡연은 만성 기관지염의 가장 큰 원인이므로, 기침이 잦다면 금연부터 실천하는 것이 우선이다.
사진 : 실내 습도 유지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