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유발 1위 음식? 온라인서 확산된 소문의 진실

조리법·보관 습관 하나 바꿨을 뿐인데… 더 건강하게 먹는 법

사진 : 멸치볶음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멸치볶음
멸치볶음과 진미채볶음은 한국인 밥상에 가장 흔하게 오르는 밑반찬 중 하나다. 한번 만들어두면 며칠간 든든한 ‘밥도둑’이 된다. 그런데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 국민 반찬이 대장암의 주범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과장된 정보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나온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문제는 멸치나 진미채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무심코 해왔던 특정 조리법과 보관 습관에 숨어 있었다.

대장암 원인 지목된 진짜 이유 있다

사진 : 진미채볶음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진미채볶음
소문의 배경에는 건어물 볶음의 높은 나트륨과 당류 함량이 자리한다. 멸치와 진미채는 건조 과정에서 영양소와 함께 염분도 농축된다. 여기에 간장, 고추장, 설탕, 물엿 등 양념을 더해 볶으면 맛은 좋아지지만, 적은 양으로도 상당한 나트륨과 당을 섭취하게 된다.

물론 이것이 대장암을 직접 유발한다는 의학적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대장암은 유전, 비만, 음주, 흡연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과도한 나트륨과 당류 섭취가 전반적인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고온 조리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들

조리 온도 역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흔히 건어물의 비린 맛을 없애고 바삭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 뜨겁게 달군 팬에서 오래 볶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단백질과 당이 반응하며 최종당화산물(AGEs)과 같은 유해 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

특히 설탕이나 물엿이 들어간 양념은 고온에서 쉽게 타버린다. 까맣게 탄 부분은 쓴맛을 낼 뿐 아니라 건강에도 이로울 것이 없다. 기름을 연기가 날 정도로 가열하거나 여러 번 재사용하는 습관 역시 지방 산화를 촉진해 피하는 것이 좋다.

조리법과 보관법, 조금만 바꿔도 괜찮다

그렇다면 어떻게 먹어야 할까.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선 양념부터 줄여야 한다. 잔멸치 100g 기준 간장과 올리고당은 각각 1작은술이면 충분하다. 멸치 자체의 짠맛을 고려해 간장을 생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진 : 꽈리고추, 마늘쫑 멸치볶음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꽈리고추, 마늘쫑 멸치볶음


볶을 때는 센 불 대신 약한 불에서 타지 않게 조리하고, 기름 사용을 최소화한다. 꽈리고추나 마늘종 같은 채소를 함께 넣으면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되고 영양 균형도 맞출 수 있다.
사진 : 밀폐 용기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밀폐 용기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만들어 오래 보관하는 습관도 개선이 필요하다. 조리된 반찬은 수분이 더해져 실온에서 쉽게 변질될 수 있다. 반드시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고, 가급적 2~3일 내에 소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결국 특정 반찬 하나를 문제 삼기보다 전체적인 식습관을 점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멸치볶음은 조리법과 보관법만 조금 신경 쓰면 여전히 훌륭한 칼슘 공급원이 될 수 있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