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는 ‘봉사왕’, 집에서는 ‘악마’…두 아들이 폭로한 아버지의 실체

재산분할 소송 중 벌어진 비극, 2016년 부친 사망까지 재조명되는 이유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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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는 ‘봉사왕’으로 불리던 100억대 자산가가 이혼 소송 중인 전처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지만, 수면 위로 드러난 정황들은 그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그의 소름 돋는 ‘두 얼굴’과 끔찍한 ‘재산 집착’, 그리고 범행 전 보인 치밀한 ‘계획 정황’은 사건의 본질을 다시 보게 만든다.

지난 3월 서울 서초구에서 60대 남성 이모씨가 전처를 살해한 뒤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옮기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28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 3개월 전 합의 이혼한 두 사람은 재산분할 소송을 진행 중이었다. 이씨는 재산 문제로 다투다 뺨을 맞자 순간적으로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우발적 주장 뒤집는 증거들이 드러나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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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의 주장과 달리 사건의 면면은 계획범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범행 후 그는 시신이 담긴 캐리어를 차에 싣고 강원 영월과 충북 음성에 있는 부모 묘소를 방문했다. 이동 중에는 태연하게 식당에 들러 아침 식사를 하고 지인과 통화까지 하는 등 일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격분 상태에서 저지른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 더욱이 피해자의 얼굴에는 비닐봉지가 씌워져 있었고, 목은 넥타이로 단단히 묶여 있었다. 법의학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피해자가 혹시 살아날 가능성까지 원천 차단하려는 의도적 행위로 분석하며 우발적 살인이라는 주장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100억 자산가 남편의 진짜 모습이 밝혀지다

‘봉사왕’이라는 외부의 평판과 달리 가족들이 기억하는 이씨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그의 두 아들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아버지가 “집에서는 폭군이자 악마였다”고 증언했다. 어머니는 오랜 기간 생활비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직접 생계를 꾸려왔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밝혔다.

이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임대업과 부동산 투자만으로 월 1000만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는 100억대 자산가였다. 마장동 건물, 강남권 오피스텔 6채 등을 소유했지만, 정작 피해자는 남편의 정확한 재산 규모조차 몰랐다. 평생 경제 활동으로 벌어들인 소득이 약 6억원에 달했음에도 그의 돈은 온전히 자신의 통제하에 있었다. 그의 재산 집착은 구속 후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드러난다. 반성 대신 자신의 재산 상태를 확인하고, 재산분할 소송 중단과 최고 수준의 변호사 선임을 요구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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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전 20시간의 행적이 의혹을 키우다

사건의 의도성을 보여주는 가장 결정적인 정황은 범행 직전 그의 행적이다. 이씨는 사건 전날 약 20시간 동안 범죄 관련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시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청 목록에는 목을 조르거나 비닐을 씌우고,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유기하는 장면이 포함된 영상이 다수 있었다.

의혹은 과거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16년 이씨의 부친이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당시 부검 없이 화장으로 장례가 치러졌다. 아들들은 이씨가 전처 살해 직후 “할아버지 때도 의심받았지만 조용히 넘어갔다. 이번에도 비슷하게 넘어갈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증언해 부친 사망에 대한 의문마저 키웠다. 재산에 대한 집착이 불러온 비극이 법의 엄정한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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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