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 성분 솔라닌 때문에 먹긴 찝찝... 버리기 전 확인해야 할 마지막 용도

전자레인지 찌든 때부터 가죽 광택까지, 주방 부산물 재활용 꿀팁

조금만 방심하면 금세 싹이 돋아나는 감자. 싹만 도려내고 먹어도 괜찮을지, 아니면 통째로 버려야 할지 주방에서 한 번쯤은 고민하게 되는 순간이다. 감자 싹에 포함된 독성 성분 ‘솔라닌’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하지만 먹기 찝찝하다고 해서 무조건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실제로 살림 고수들은 이런 감자를 음식 외의 용도로 활용해 생활비를 절약한다. 그 쓰임새는 주방을 넘어 욕실까지 향한다.

싹과 녹색 부위, 도려낼 기준은 명확하다

감자 싹과 햇빛을 받아 녹색으로 변한 부위에는 솔라닌 함량이 급격히 높아진다. 이 성분은 복통이나 현기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열을 가해도 쉽게 파괴되지 않아 볶거나 튀기는 조리법으로도 안심하기 어렵다.

만약 싹이 1cm 미만으로 아주 작게 났다면, 싹과 주변 눈, 녹색 부위를 아주 깊고 넓게 도려내면 섭취가 가능하다. 하지만 싹이 이미 길게 자랐거나 감자 속까지 푸른빛이 돈다면 망설임 없이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혀끝에서 쓴맛이 느껴진다면 이미 독성이 퍼졌다는 명백한 신호다.
싹이 길게 자라거나 녹색으로 변한 감자는 솔라닌 함량이 높아질 수 있어 식용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싹이 길게 자라거나 녹색으로 변한 감자는 솔라닌 함량이 높아질 수 있어 식용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버리기 아까운 감자는 청소 도구로 변신한다

섭취하기 불안하지만 아직 썩지 않은 감자는 훌륭한 청소 도구가 된다. 감자를 반으로 잘라 그 단면으로 욕실 거울이나 유리창을 문지르면 된다. 감자의 전분 성분이 얇은 막을 형성해 손자국이나 물때 같은 얼룩 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전분 막은 김서림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효과도 낸다. 거울을 감자로 문지른 뒤 마른 천이나 신문지로 닦아내면 습기가 많은 욕실에서도 한동안 쾌적하게 거울을 볼 수 있다. 물론 곰팡이가 피었거나 악취가 나는 감자는 위생상 청소용으로도 부적합하다.
먹기 불안한 감자를 반으로 잘라 거울을 문지르면 전분 성분이 물때와 손자국 제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먹기 불안한 감자를 반으로 잘라 거울을 문지르면 전분 성분이 물때와 손자국 제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주방 부산물이 생활비를 아껴주는 의외의 순간

생활비 절약은 감자에서 그치지 않는다. 전자레인지 내부에 밴 음식 냄새와 찌든 때는 레몬 조각이나 귤껍질로 해결할 수 있다. 물이 담긴 그릇에 레몬이나 귤껍질을 넣고 3~5분간 가열하면, 내부의 수증기가 묵은 때를 효과적으로 불려준다.

가열 후 바로 문을 열지 않고 1~2분 정도 두었다가 젖은 행주로 닦아내면 힘들이지 않고도 내부가 깨끗해진다. 바나나 껍질 안쪽 면으로는 가죽 소파나 구두를 닦아 광택을 낼 수 있다. 다만 고가의 제품이나 밝은 색 가죽에는 얼룩을 남길 수 있으니,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먼저 시험해 보는 것이 현명하다.
(좌) 레몬과 귤껍질로 전자레인지 찌든 때 불리기 (우) 바나나 껍질로 가죽에 광택 내기
(좌) 레몬과 귤껍질로 전자레인지 찌든 때 불리기 (우) 바나나 껍질로 가죽에 광택 내기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