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찌개 실온 방치와 식중독 위험
소분 냉장·냉동 보관법과 재가열 주의

사진 : 남은 찌개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남은 찌개
저녁 식사 뒤 남은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를 냄비째 가스레인지 위에 두고 다음 날 다시 끓이는 집이 적지 않다. 한 번 끓인 음식이라 괜찮다고 여기기 쉽지만, 조리 뒤 보관 과정에서 미생물이 증식할 수 있다.
냄새와 겉모습만으로 안전 여부를 가리기도 어렵다. 큰 냄비 속 찌개는 중심부의 열이 천천히 빠져나가며 식는 데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 보관 온도와 시간이 위험을 좌우한다.

남은 찌개와 냄비 보관의 위험

조리된 음식은 약 4~60℃에서 미생물이 증식하기 쉬우며, 실온에 오래 둘수록 식중독 위험이 커진다. 고기와 채소가 들어간 국물 음식은 영양분과 수분이 충분해 보관에 신경 써야 한다.
대량 조리한 고기 요리나 국물 음식은 퍼프린젠스균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균은 열에 강한 포자를 만들 수 있어, 처음 끓였다는 사실만으로 이후 보관까지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조리한 음식은 일반적으로 2시간 이내에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는 것이 권장된다. 주변 온도가 32℃ 이상이면 1시간 이내로 줄이는 기준이 적용되므로, 더운 날에는 식사 뒤 정리를 미루지 않는 편이 좋다.

소분 냉각과 냉장 보관

사진 : 밀폐용기에 소분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밀폐용기에 소분


큰 냄비에 찌개를 그대로 두기보다 얕은 밀폐용기에 한 끼 분량씩 나누면 열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진다. 고기나 두부 등 큰 건더기도 용기마다 나누면 필요한 양만 꺼내 데우기 쉽다.
양이 많거나 뜨거운 상태라면 용기를 찬물이나 얼음물에 담가 식힐 수 있다. 찌개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국물을 가끔 저으면 온도를 고르게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용기가 급격한 온도 변화에 견디는 재질인지 확인해야 한다.

음식을 실온에서 완전히 식힌 뒤에야 냉장고에 넣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오랫동안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김이 어느 정도 빠진 소분 용기는 냉장고에 넣되, 냉기가 돌도록 용기를 빽빽하게 쌓지 않는 것이 좋다.
냉장고는 4℃ 이하로 유지하고, 보관한 찌개는 가능한 한 3~4일 이내에 먹는 것이 일반적인 기준이다. 이 기간은 조리 뒤 빠르게 냉장했고 온도가 적절하게 유지된 경우에 해당한다.

냉동 보관과 재가열 주의

사진 : 냉동 보관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냉동 보관
며칠 안에 먹기 어렵다면 한 끼 분량으로 나눠 냉동할 수 있다. 영하 18℃ 이하에서 보관하면 미생물 증식이 억제되지만, 냉동은 이미 상한 음식을 되살리는 방법이 아니다.
보관 날짜를 용기에 적어 두면 먼저 넣은 음식을 구분하기 쉽다. 두부나 감자는 냉동과 해동 과정에서 식감이 달라질 수 있어, 재료 특성에 따라 먹기 직전에 넣는 방법도 있다. 해동은 냉장실이나 전자레인지 기능을 이용하고, 실온에 오래 두지 않는다.

다시 끓이면 모든 위험이 사라진다고 단정할 수 없다. 황색포도상구균의 장독소처럼 열에 강한 독소가 있으며, 일부 독소는 일반적인 재가열만으로 제거된다고 보장하기 어렵다.
냉장 보관한 찌개를 먹을 때는 전체가 고르게 끓도록 충분히 가열하고, 전자레인지에서는 중간에 저어 온도를 고르게 한다. 실온에 밤새 둔 음식은 냄새가 정상이어도 먹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처음부터 먹을 만큼 나눠 보관하면 반복해서 데우고 식히는 과정도 줄일 수 있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