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내여행, 경주 여행지 10곳 추천
불국사부터 황리단길까지, 가을 힐링 여행
가을빛이 물든 9월, 천년 고도 경주는 여행객들에게 역사와 자연, 그리고 현대적인 감성을 함께 선사하는 도시다. 블로그, 공공기관 자료, 여행 가이드 등을 종합해 경주의 대표 명소 10곳을 엄선해 소개한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신라의 숨결을 간직한 유적지
경주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불국사는 가을에 더욱 빛을 발한다. 단풍으로 물든 산사에 들어서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신라 불교 예술의 정수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불국사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석굴암은 동해를 굽어보는 석굴 속 불상으로, 신라인들의 예술혼을 보여주는 걸작이다.대릉원은 고분군이 모여 있는 곳으로, 신라 왕실의 역사를 품고 있다. 잔잔히 이어진 언덕길을 거닐다 보면 과거와 현재가 맞닿아 있는 듯한 고요함이 찾아온다. 인근의 첨성대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 유적으로, 가을이면 첨성대 주변에 펼쳐지는 핑크뮬리와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이룬다. 첨성대 옆 계림은 신라 시조 김알지의 탄생 전설이 깃든 숲으로, 단풍이 물든 가을 산책에 제격이다.

사진=경주시청
가을 정취 가득한 자연 명소
자연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명소로는 무장봉 억새군락이 있다. 해발 600미터가 넘는 정상에 펼쳐진 은빛 억새 물결은 가을 등산의 보람을 느끼게 한다. 또한 신라 삼국통일의 상징인 통일전 앞 은행나무길은 가을이면 황금빛으로 물들어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를 끈다. 여기에 더해 운곡서원의 수령 400년 은행나무는 장관을 이뤄,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사진에 담기 좋은 명소다.
사진=경주시청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 공간
경주의 매력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 공간에서도 드러난다. 황리단길은 한옥을 개조한 카페와 상점들이 줄지어 있어 젊은 감성과 활기가 넘친다. 고즈넉한 한옥 거리에서 맛집과 카페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또 하나 주목할 곳은 국립경주박물관이다. 신라의 금관과 각종 유물을 직접 마주할 수 있는 공간으로, 경주를 ‘벽 없는 박물관’이라 부르게 하는 중심에 있다.이처럼 경주는 불국사와 석굴암에서 신라의 정신을 느끼고, 대릉원과 첨성대에서 역사의 숨결을 따라 걸으며, 억새와 은행나무길에서 가을의 빛깔을 만끽할 수 있는 도시다. 황리단길에서 젊은 활기를 느끼고,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천년 문화를 다시금 되새긴다면 그 여정은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가을 여행지로서의 경주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역사와 자연, 그리고 현재의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