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홍콩보다 더 분위기 있다”
요즘 뜨는 국내 홍콩 감성 여행지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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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표 없이도 홍콩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국내 여행지가 주목받고 있다. 좁은 골목과 빽빽한 간판, 언덕 위 야경과 네온사인까지 더해지며 마치 홍콩 영화 속 장면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는 이유다. 최근 SNS에서는 서울 종로구 창신동과 광주 동구 충장로 일대가 ‘한국 속 홍콩’이라는 별명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두 곳 모두 오래된 도시 풍경과 레트로 감성이 공존한다는 점에서 MZ세대 여행객 반응이 뜨겁다. 단순히 사진만 찍는 공간이 아니라 골목을 걷고, 야경을 보고, 홍콩풍 음식을 즐기며 ‘분위기 자체’를 경험하는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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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 아래 펼쳐진 홍콩 감성…서울 창신동

서울 종로구 창신동은 최근 ‘서울 속 홍콩’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지역 중 하나다. 낙산공원 아래로 이어지는 가파른 언덕길과 빽빽한 주택 풍경이 홍콩 구도심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이다.

핵심 장소는 창신숭인 채석장 전망대다. 일제강점기 채석장 부지를 재생해 만든 공간으로, 서울 도심과 오래된 산동네 풍경을 동시에 내려다볼 수 있다. 특히 해 질 무렵 성곽길과 골목 사이로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면 홍콩 영화 같은 분위기가 완성된다는 평가다.

낙산공원과 이어지는 골목길 산책도 인기다. 좁은 계단과 오래된 주택, 작은 간판들이 이어지며 특유의 빈티지한 감성을 만든다. 최근에는 인테리어 기업 글로우서울이 조성한 카페와 테마 공간들이 하나둘 생기며 젊은 여행객 유입도 늘고 있다.

먹거리 역시 독특하다. 창신동에는 홍콩풍 중식당과 루프톱 카페, 네팔 음식거리 등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특히 홍콩 낡은 여관 콘셉트로 꾸며진 중식당 ‘창창’은 공중전화 주문과 철가방 서빙 방식으로 SNS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육면과 꿔바로우, 홍콩식 토스트 메뉴를 찾는 여행객도 많다.

창신동 여행의 핵심은 ‘걷는 재미’다. 유명 관광지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골목을 돌 때마다 예상하지 못한 풍경이 나타난다. 실제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서울인데도 홍콩 영화 세트장 같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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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사인으로 완성된 밤거리…광주 충장로 홍콩골목

광주 동구 충장로 역시 최근 ‘홍콩 감성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충장로 3가 일대에 조성된 ‘홍콩골목’은 약 70m 길이 골목 전체를 네온사인과 홍콩식 간판으로 꾸며 놓은 공간이다.

특히 밤이 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붉은 조명과 한자 간판, 홍콩 영화 포스터들이 골목을 채우며 마치 영화 ‘중경삼림’ 속 한 장면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최근에는 SNS 인증사진 명소로도 유명해지며 주말마다 젊은 여행객 방문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먹거리도 다양하다. 홍콩식 훠궈를 즐길 수 있는 ‘키리샤브’, 위스키와 칵테일을 판매하는 바 ‘라스트청킹맨션’, 포차형 술집 ‘차이차이’ 등 홍콩 분위기를 살린 매장들이 골목 안에 모여 있다. 양꼬치와 마라 요리, 동파육덮밥 같은 메뉴를 즐기며 홍콩 야시장 감성을 경험하는 여행객도 많다.

충장로 홍콩골목은 놀거리 동선도 좋다. 도보 10분 거리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단관 극장 중 하나인 광주극장이 있다. 오래된 극장 특유의 분위기 덕분에 홍콩골목과 함께 ‘레트로 감성 코스’로 묶여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인근 동명동 카페거리까지 이어서 이동하면 하루 여행 코스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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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홍콩 안 가도 된다”…국내 감성 여행지 인기

최근 여행 트렌드는 ‘멀리 가는 여행’보다 ‘분위기를 경험하는 여행’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 홍콩 여행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에서 비슷한 감성을 즐기려는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분위기다.

창신동과 광주 충장로는 모두 오래된 도시 풍경과 네온 감성, 골목 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화려한 랜드마크보다 걷고 사진 찍고, 골목 맛집을 즐기는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더 매력적인 공간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특히 창신동은 해 질 무렵 방문하면 야경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고, 광주 홍콩골목은 조명이 켜지는 저녁 시간대 방문이 추천된다. 실제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진짜 홍콩보다 더 감성적이다”, “비행기 없이 홍콩 영화 속 여행을 한 기분”이라는 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굳이 해외로 떠나지 않아도 된다. 이번 주말, 서울과 광주의 골목 안에서도 충분히 홍콩의 밤과 레트로 감성을 경험할 수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